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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다 상욱아

by 노상욱 posted Aug 05,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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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다 상욱아!
너무나 오랜 시간동안 얼굴을 못봐서 그런지 하루하루 생활도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기분이란다.
우리 가족 네식구가 오손도손 앉아서 때로는 뜻이 맞지 않을때도 있었지만
너무나 행복하고 그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소중한 시간들이 그리워
지는 구나. 상욱아 참 힘들지?
엄마가 몇일동안 메일을 보내지 못했구나.
아빠 사무실 이사문제로 바빠서 엄마가 계속 바쁘게 생활했단다.
엄마가 메일 보내지 않아도 우리 아들은 엄마의 마음을 그 누구보다도
잘 헤아릴거라 믿는다.
경복궁에서의 재회가 벌써부터 설레어 지는구나.
얼마나 많이 새까맣게 그을렸을까? 또 얼마나 많이 어른이 되어서
돌아왔을까? 아님면 그동안 참았던 울음을 터뜨려 엉엉 울지는 않을까?
너무너무 보고싶구나.
온 가족이 너의 건강과 무사히 국토순례를 마칠 것을 기원하고 있단다.
상욱이 오면 맛있는 파김치에 사골 국물 한 그릇 얼른 먹였으면 좋겠다.
상욱아!
우리 이제부터는 엄마와 아들사이가 아닌 한사람과 한사람의 사이로
서로를 인정하고 무엇이든 혼자 힘으로 생각하고 해결하는 습관을
기르면서 나 아니면 세상의 그 누구도 내 인생을 대신 살아줄 수 없다는
사실을 이번 기회를 통해서 뼈저리게 느꼈을 거니까 의젓하게 앞으로
너의 인생을 펼쳐보기 바란다.
이번 기간에 엄마 하고 몇번이나 실수로 불렀었니?
상욱이가 어디선가 "엄마" 하고 부르는 것만 같구나.
상욱아 이제 이틀 후면 만나니까 유종의 미를 잘 장식하고 후회없는
종단이 되길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상욱이의 모습 기대해본다.
사랑한다 아들 경복궁에서 만나자.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