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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쁘해야 할까? 걱정해야 할까?

by 김태현 posted Aug 05,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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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들에게
엽서도 받았고 인터넷 편지도 보았다.
한꺼번에 두번의 기쁨을 두배로 느꼈단다.
오~~우 예, 아~~~앗싸!!!

10여일 만에 생각이 쑥쑥 커진 느낌이라
역시 아빠와 싸워서(?)라도 잘 보냈구나 하고 생각했다.
(엄마는 역시 나쁜 계모인가?-계모라고 다 나쁜 엄마는 아닌데...그치)

너의 글의 내용이나 글씨로 보아 아주 건강하고 씩씩하게
잘 있는 것 같아 엄마는 무척 기쁘단다.
하지만 오늘 천둥과 번개
그리고 폭우가 쏟아지는 것을 보고 무척 걱정이 된다.
그래도 '비가 오면 좀 덜 덥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어제까지만 해도 비가 좀 안오나하고 생각했는데...
사진에 노란 판쵸를 입고가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찡하더라.
그리고 연일 뉴스에 비오는 날의 위험한 일들이 계속나와서 속상하다.

아들!!
비가와도 햇살이 따가워도 굳굳하게
잘 걷고 있겠지?
아빠가 옆에서 힘들어도 3일만 참아라고 전해 달란다.

오늘은 경복궁에 뭘 가져갈까 생각하다가
이온음료를 샀단다.
그리고 물도 얼려서 시원하게 먹을 수 있도록
아이스박스에 담아서 갈게.
이제 3일만 있으면 기나긴 여정의 끝이네.
마지막 남은 힘 다하여 걷도록 하자.
그리고 즐거운 추억, 신나는 일들을 많이 만들도록 하자.

경연이 형과 창훈이 형은 잘 있지?
믿음직한 형이랑 같은 대대고
또, 가끔씩 볼 수 있는 별동대라 항상 안심을 하고 있단다.
형을 너무 괴롭히지 말고 잘 따르도록 해라.
그리고 경연이의 엽서에도 창훈이랑 네가 잘 있다고 해서 안심하고 있다.
친구들과 형들과 재미있게 잘 지내고...
내일을 위하여 푹 자 두렴.
그리고 좋은 꿈 많이 꾸고...

2004년 8월 5일 목요일 밤10시 10분
무지무지 보고싶은 아들에게 사랑하는 엄마가

오~우!! 한가지 잊었네.
거북이 밥은 아빠가 아침 저녁(?)으로 잘 주고 있다.
(저녁은 가끔 엄마가 줌. 왠지는 알지???)
그리고 목욕도 아빠가 자주 시켜준다.
거북이가 아빠가 보고 싶은가 보더라. 매일 벽을 박박 긁는다.
거북이 아빠!!! 빨리와서 좀 달래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