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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들아!
얼마남지 않았구나.

너의 빈자리는 컸지만
늘 너는 우리들 마음 속에 있었기에
또는 우리 마음도 너를 따라 가고
날마다 날마다 인터넷에 올려지는 소식에 온 신경을 쏟아부었지.

너가 이번 국토종단 체험을 하는 동안
우리에게 선물한 것이 너무나 많다.

평소 너가 자신의 일을 조금 게을리한 것과
동생에게 너그럽지 못한 점 외에
사실상 너는 정말 착하고 장점이 아주 많은 아들이다.
너를 가까이에서 바라본 분 중의 어떤 분은 '영혼이 아름다운 아이'라는
칭찬도 해주셨지.
너가 그러한 아름다운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하여 우리는 감사한단다.

그런데 이번 국토종단에서 너의 의지와 태도, 가족애는
감동 그 자체였다.

녹동으로 가는 배에서의 사진과 너의 연대 사진에서 기막히게 의젓했던 모습
인터넷 편지 2회 모두와 아빠, 엄마, 동생 모두에게 보낸 엽서에서
고통을 스스로 극복하고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을려는 의지와 인내심, 가족에 대한 애틋한 사랑이 너무나도 놀랍고 기쁘고 감격스러웠다.
진정, 하느님께 감사드릴 뿐이다.

사랑하는 아들 정재야!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지친 몸과 마음, 다시금 일으켜 세워서 우리 품으로 달려오너라.
엄마, 아빠, 정주도 마음은 이미 너에게로 달려가고 있단다.

해가 뜨면 너의 방 정리하고
가방, 신발을 깨끗이 씻어 햇빛에 말려놓고
다녀오면 편히 쉬도록 너의 침대 손질해야지.

남은 기간 동안 대장님들 지도 말씀 잘 실천하고 예의 바르게 행동하며
형과 아우들에게도 좋은 모습 보이도록 애쓰거라.

만날때까지 안녕.
무진장이 사랑해
2004. 8. 6 정재 가족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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