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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내 아들 동욱아, 엄마야.

by 황동욱 ^^* posted Aug 06,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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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편지를 읽고 대견함과,
또 몸이 아프다는 말에 안스러운 마음으로
엄마는 아침부터 코끝이 찡하구나.
어디가 아프니?
발에 물집이 생겼다고 들었었는데...
많이 아프다니 어디가 얼마나 아픈지, 엄마는 마음이 아프구나.
그래도 글전체에서의 느낌은 ,
네가 인제는 씩씩하고 멋진 싸나이가 되어서
아프지만 끝까지 참고 이겨내겠다는 거였는데, 맞지?

아직 어리게만 본 우리 아들이 이렇게나 대견스럽다니....
엄마는 솔직이 처음 널 국토종단에 보내면서,
운동이라고는 검도밖에 안 하고 먼 거리를 걸어 본 적이 없는 너였기에
속으로 걱정을 많이 했었단다.
혹, 중간에 포기하거나 하여 더 큰 실망감을 느끼지는 않을까하고 말이야.
근데, 봐라!!!
너는 얼마나 끝까지 잘 이겨 내고 있냐?
엄마는 네가 대견하고 자랑스럽단 생각에 코끝이 '찡' 해요.

인제 일정을 보니
많이 힘든 일정은 거의 끝이 났고,
인젠 버스로도 이동을 많이 하고
또 마지막 날 밤에는 레크리에이션을 하더구나.
(전부터 욱이 너, '캠프 화이어'하고 싶댔지? )
모닥불을 피워 놓고 친구들, 형아들, 대장님들 비잉 둘러 앉아
게임도 하고 재미있는 얘기들도 나누고
대도시에선 보기 힘들었던 수많은 별들도 보며,
오히려 끝나가는 일정을 아쉬워 하게 될 것 같은데?

동욱아,
이제 고지가 얼마 안 남았어.
그 고지만 넘으면,
너는 멋진 싸나이가 되어 엄마, 아빠 품에 자랑스럽게 안기는 거야.

끝까지 멋지게 종단을 하기 바란다.
화이팅, 내 아들!!!!!
사랑해. 엄마, 아빠는 항상 네 생각만 하고 있단다.

ps) 근데 다른 친구들은 돌아오면 뭘 먹고 싶은지 막 적었던데,
욱이는 꼭 먹고 싶은 거나 하고 싶은 거 없니?
엄마, 아빠가 다 들어 줄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