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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07 09:33

사랑16

조회 수 118 댓글 0
지금쯤 내리쬐는 햇살 아래서 씩씩하게 행군하고 있을 동녕아!
집에 앉아 바라보는 바깥 풍경은 화창하고 아주 밝고 바람도 살살 불어줘서 참 좋은데 넌 어떨까?
시골길을 걷고 있는 사진을 보니까 참 좋긴 하더구만. 아스팔트 위보다 훨씬 낫지?
너희들의 행군을 보면서 저 땅끝부터 저 위 임진각까지 걸어서만 갈 수 있는 길이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단다.
차 올까봐 걱정하지도 않고, 차들이 내뿜는 매연에 얼굴 찡그릴 필요도 없고.
대장님들이나 너희들이나 마음껏 자연을 만끽하면서, 길가에 핀 들꽃을 보면서, 자연의 소리와 냄새를 느끼면서 걸을 수 있을텐데.
우리 사람들이 편하자고 만들어놓은 넓은 도로들이 결국 우리를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이건 어쩔 수 없는 현대 사회의 모습들이지만
그 속에서 좀 더 자연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봐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오늘 밤은 수원에서 지내겠지?
그 동안의 여정을 마음껏 풀어내는 밤이 되었으면 좋겠다.
대장님들과 대원들과 마음 편안하게 즐거운 한 때를 보냈으면 좋겠다.
내일 가족들과 만날 생각을 하며, 마지막 밤 행복한 꿈을 꾸며
잘 자라 아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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