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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보았니 아들아!
저 국토의 끝 마라도에는 무엇이 있었니 아들아!
무엇을 배웠니 아들아!
바다를 지나 산을 넘고 들판을 가로질러 강을 건너며 무엇을 배웠니 아들아!
무엇을 느꼈니 아들아!
지독한 목마름과 갈라지는 고통을 참으며 무엇을 느꼈니 아들아!

사랑하는 아들!
지금쯤 천안을 지나 수원을 향해 활기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겠구나.
어쩌면 모처럼 에어컨이 빵빵한 버스를 타고 신나게 달려가고 있을테고,
목표가 바로 저 앞에 다가오니 지나온 고통쯤이야 벌써 추억이 되고
휙휙 다가오는 경복궁의 모습이 눈에 선하겠지?

하지만 이 편지를 읽을 때면 아마도 16박 17일 국토종단대탐험을 마치기 위한 마직막 밤을 보내고 있겠으리라 생각되는구나.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밤, 모닥불을 피우고 둘러앉아 함께 한 작은영웅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겠지? 지난간 16일이 꿈만 같을테고 말이야.

마지막 밤을 보내는 아들에게 보내는 아빠의 긴급 지령!
함께한 친구들과 이 세가지를 꼭 이야기 하기!
첫째, 무엇을 보았나!,
둘째, 무엇을 배웠나!!
셋재, 무엇을 느꼈나!!!
그리고 그것을 경복궁에서 부여까지 오는 동안 차안에서 쉬지 않고 이야기 하기!
-쩝, 그러다가 푹 쓰러져 잠들어 버린다면 그것만은 절대 용서할 수 있음*^^*

-2004년 8월 7일 사랑하는 아들 박해원에게 아빠 박종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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