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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은 듬직이 아가씨

by 이지원 posted Aug 11,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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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듬직이 아가씨.
독일에서 첫날밤은 좋았는지...
엄마는 수시로 독일의 현재 시간을 체크하면서 우리 듬직이의 행적(?)을 추적해보고 있단다.
지금은 뭘 하고 있을까???

지원아!
다행히도 공항에서 만난 대장님들은 그냥 보기에도 무척 듬직해 보이시더라.

엄마가 공항버스 타고 가면서 했던 얘기들 기억나니?
지나친 욕심인지 모르지만 엄마는 이번 여행을 통해 지원이 인생의 큰 밑그림이 멋지게 그려지길 기도한단다.

좋은 사람들, 친구들 많이 만나고...
우물안 개구리를 벗어나서 세상을 좀 더 넓게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지우는 오늘 할머니와 외출을 한 모양이더라.
할머니가 다름 분들과 어울리는 동안 아주 지루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전화로 투정을 부리더라.
귀여운 것...

지원아! 지우 생일이 8월 17일인 것 알고 있지?
동생 생일을 축하해주지 못해 아쉽겠구나.
대신 지우가 좋아할만한 멋진 선물이나 하나 사오렴.

그리고 그곳 날씨도 무척 더울텐데,
수시로 음료수나 먹을 것 사먹어 가면서 더위조심하고...
이태리 가서는 피자도 한쪽 사먹어보고..
근데 솔직히 이태리 피자는 한국 것보다 맛은 없더라.
그래도 경험이니까...
그렇다고 독일가서 맥주 사먹겠다고 설치지는 말고...(아직 어리니까)

짧은 시간이지만 나름대로 그 나라의 문화를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라고,
더 나아가 발전된 서양문명의 뿌리와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더욱 좋겠고...

여행하는 동안 내내 건강하고, 대장님 말씀 잘 듣고..
많은 아이들을 통솔해서 데리고 다니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니까, 대장님들 많이 도와드리고...
혹시 섭섭한 일이 있어도 어려운일 하시는 분들이니까 네가 이해하고...

어느 곳에 가던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학생임을 잊지 말아라

엄마는 벌써 지원이와 만날 날을 고대하고 있다.
그때 우리 듬직이가 풀어 놀 이야기 보따리가 자못 기대가 되고...

사랑한다.
지원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