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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장남 재학이에게..

오늘은 8월 12일 목요일이야. 그동안 바빠서 미뤄놨던 가계부 정리하다가 문득 재학이가 떠난지 오래된것 같았는데 이제 겨우 3일 밖에 안지났다는 사실에 돌아올날이 너무나 멀게 느껴져서 가슴이 너무 허전했단다.

잘 지내고 있지?
다 커서, 평소에 너무나 믿음직스러워서 보내놓고도 걱정되지 않을줄 알았는데
멀리 있어서 그런가? 여러가지 걱정도 돼고 너무 보고싶다.

어제 밤에는 재훈이랑 아빠랑 마루랑 저녁먹고 산책하는데
재학이가 빠져서 허전하더구나. 하지만 좋은 경험을 통해 몸과 마음이 한층 더 자라올 것을 생각하니 스스로 위안이 되더라.

참, 마루 생일이 8월 10일 이었는데 엄마가 깜박해서 어젯밤에야 기억했단다.
첫 생일이라 생일잔치 근사하게 해주고 싶었는데, 너무 미안한거 있지?
날짜도 지났고 재학이도 집에 없고해서 오늘 조그마한 케익하나 사왔단다.
저녁에 아빠 들어오시면 조촐하게나마 촛불키고 축하해주려고..
재학이도 축하해 주라

여기는 모두들 잘 있으니까 집걱정 하지말고 많이 보고 듣고 느끼고 즐겁고
재미있게 몸 건강히 지내다 와라.

서울에서 사랑하는 엄마가..



재학이형 나 재훈이. 형이 가고나서 없으니까 너무 심심하다. 형 유럽에가서 건강하겠지? 먹을것 잘먹고 거기서 할거 다하고 와. 좀 짧긴하지만 여기에 내가
형 그리워하는 마음이 많이 담겨있다고 생각해.그리고 나보고 싶어서 울지마.
형을 사랑하는 동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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