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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내! 못보고 가서 아쉽다.

by 박한내 posted Aug 22,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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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내야 엄마다.
내일이면 집에 오는 날이구나.
근데 이미 알고 있겠지만 내일 엄마는 멀리 간다.
한열흘 넘으니까 무지무지 보고 싶은데 또 열흘을 더 기다려야 볼 수 있겠구나.
듣고 싶은 야그도 많고 하고 싶은 말도 많은데......

와서 바로 학교가야지?
힘들어서 어떡하니?
이번 탐험이 얼마나 네 힘에 부쳤는지를 모르겠으니 내가 뭐랄 수도 없고,
아빠가 알아서 잘 챙겨 주리라 믿는다.
너무 힘들고 피곤하면 저녁 야자는 며칠 쉬는 밥법도 있다.
선생님과 아빠와 의논해서 해라.
그리고 먹는거 잘챙겨먹고.

힘들겠지만 뒷정리 하는거 아빠 좀 도와드려라.
아마 엄마 없는 한 열흘은 아빠에게도 무척 힘이 드리라 생각한다.(아닌가?)
널 못보고 먼 여행가서 아쉽고 미안하구나.
암튼 힘든여정 무리없이 잘다녀와서 고맙고, 대견하고, 장하다.
어렵고 힘들어서 희망이란 샘물이 필요할 때마다 그 큰 보따리 조금씩 풀어가면서 지혜를 얻었으면 더할 나위 없겠지?

다시 지루하고 지치는 일상의 학교 생활로 돌아가야겠구나.
아무리 지치고 힘들어도 그 속에서도 기쁨과 즐거움은 있는 법, 그 즐거움을 찿아내 행복을 느끼면서 살자.
엄마가 항상 하는 얘기 -- 어치피 해야될 일이라면 짜증내지 말고 기꺼이 해주자고!!!!!!!!

지금 여기는 비가 무척 많이 온다. 날씨도 제법 쌀랑하고.
아침에 보일러 불 땠다.
지난 여름 그 무더위는 어띠쯤 갔을까?

한내야 사랑한다.
꼬옥 한번 안아줄께.
2004.08,22일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