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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1.03 23:35

장정 - 1

조회 수 177 댓글 0

사랑하는 딸, 하운아!

엊그제 새 해 첫날은 우리 가족이 마곡사가 있는 태화산의 맑은 공기를 흠뻑 마시면서 맞이 했고,

마곡 온천에 들러 새해를 위해 목욕 재개한 날이다.

산행을 하며 이런 저런 얘기를 했던 국토 종단 대장정에 이제 너는 오빠의 뒤를 이어 올랐구나.

늘 집에서 온 가족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살아온 너이지만,

16박 17일 동안 너와 관계된 모든 것(사태이든 사건이든 상황이건)에 대해 스스로 마주하고 극복해서 한 단계 업 그레이드 되는 사람이 되거라.

그 첫날.

제주행 배에서 전혀 낯선 사람들 속에 섞여 하루를 지내게 되었다.

짧은 기간 동안이지만, 네 또래 쯤되는 중학교 여학생들이 좀 있는 것 같더구나.

친하게 사귀어 즐겁게 유쾌하게 유익하게 하루 하루 일정을 보냈으면 좋겠다.

중학교 3학년이 되는 2005년을 어떻게 해야 내 인생에 중요한 지점이 될 것인지를 국토 종단 기간 동안 구상해 보는 것도 꽤 유익하리라.

부디 첫날 부터 첫단추가 잘 꿰어져서 흥미있는 국토 종단이 되기를 바란다.

<쇠는 불 속에서 단련된다. 역경의 단련 없이는 무엇이든 오래가지 못한다. 네게 닥치는 시련을 겁내지 마라. 그것이 인생의 보약이란다. - 돌 위에  새긴 생각, 정민>

아버지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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