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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윤영이에게

by 정윤영 posted Jan 05,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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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윤영이에게 지금쯤 한라산 등반을 끝냈는지 궁금하구나. 밥은 잘먹고 있는지. 잠자리는 불편하지 않은지(물론 집 떠나면 고생이지만) 뭐하나 궁금하지 않은 것이 없지만 아빠는 윤영이가 잘하리라 믿는다. 윤영아! 이번 여행이 여테껏 여행한 것 중에서 가장 길게 집을 떠나있는 것이겠지만(유럽 이모집에 간 것는 제외하고) 무엇이든 잘하리라 믿는다. 윤영이는 이번 여행에서 많은 것을 느낄 수가 있을 것이다. 그 이유는 첫째는 추운 겨울에 자기와의 싸움을 하면서 여행하는 것이며, 둘째는 걸으면서 국토종단이라는 아무나 할 수 없는 여행이라는 것이며, 셋째는 많은 친구들과 공동생활을 하면서 하는 여행이라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인생을 즐겁게 아름답게 사는 방법 중에 하나가 사물을 보는 시야를 넓여야 한다고들 한다. 시야를 넓히는 시기가 있는 것이다 인생에 있어서는 어린 청소년시기이며, 일년중에 있어서는 년초인 지금일 것이며, 하루중에 있어서는 이른 아침이라고 한단다.(중국 격언) 아빠는 윤영이의 이번 여행이 이런면에 있어서 시야를 넓힐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윤영아! 이번 여행에서 친구의 소중한 것을 알았으면 한다. 윤영이는 다른 친구들 보다 개성이 조금 강한편이지(이번 여행도 혼자 결정하고 한 것 같아) 조금만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친구의 소중함이라든지 마음의 여유가 생기기도 한단다.(아빠도 이런점이 잘 안되지만 노력하고 있단다.) 이번 여행에는 윤영이보다 어린 친구들도 있고 나이 많은 오빠, 언니들도 있을 것이다. 화합하고 동료애를 느낄수 있도록 노력했으면 한다. 아빠는 윤영이 한테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어 너는 아빠, 엄마가 언니한테만 잘해 준다고 생각하니 말이다. 꼭 그런 것만은 아나란다. 언니는 언니대로 윤영이는 윤영대로의 개성이 있기 때문에 거기에 맞추다보나 그런 느낌을 윤영이가 갖게되는 것 같구나. 앞으로는 공평하게 잘게. 지금 너무 많이 이야기 하면 다음에 할 얘기가 없을 테니까. 이만 줄이기로 할게. 대장님 말씀 잘듣고 친구들과 절대 다투지 말고 서로 위해 주면서 여행을 잘 마쳤으면 한다. 윤영이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