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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아 한라산 멋 있었니?

by 이정훈 posted Jan 05,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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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한라산 멋있었니?

정훈아 오늘은 한라산 등반을 하였겠네.
한라산에 올라 보니 어때? 눈도 많지?
백두대간의 많은 산을 다녀 보았지만
한라산은 또 다른 느낌이 들지 않았니?
날씨가 많이 춥지는 않았고?
귀 얼지 않게 조심하고, 옷 더러워져도
괜잖으니까 춥지 않게 껴입어.
너 가방 무겁다고 엄마가 두꺼운 옷을
가지고 와 버려서 많이 추울까 걱정이 된단다.
이제 5학년이 되니까 너 스스로 해결 하는
방법도 배워야겠지? 이번 기회에 몸도 마음도
많이 자라서 오기를 바랄께.
탐험일지는 상세하게 꼭 적어. 나중에 보면
고생스러웠던 기억도 모두가 아름답고 대단해
보이거든. 밥은 맛있니? 혹시 입에 맞지 않는
반찬이 있어도 가리지 말고 많이 먹고 힘내라.
정훈아 만약 힘들다고 느껴지면, 우리가
백두대간 종주 할 때 가장 힘들었던 구간들을
생각해봐. 태풍 매미가 왔을 때도 우리는 어둠 속을
헤치고 폭풍우 속을 걸으며 이겨 냈잖아.
정훈이 발 인대가 늘어나서 침을 맞으면서도
한 구간도 빼 놓지 않고 백두대간 종주를 해낸
정훈이가 국토종단에서 힘들어한다면 너무 약하겠지?
넌 강하고 씩씩한 어린이니까 엄마가 곁에 없어도
열심히 하리라 이 엄마는 믿는다.
엄마가 보고 싶어도 조금만 참아. 제일 어린 4학년이지만
모든 이들에게 모범이 되도록 노력해봐.
엄마가 상장 하나 마련해 줄께. 후후후....
나의 사랑하는 아들 화이팅! 사랑해! ~~~

2005년1월5일
용감하고 씩씩한 아들 정훈이에게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