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귐둥이 도원아!

by 강 도원 posted Jan 07,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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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원아!
오늘 부산에 첫 발을 들여놓은거 맞나?
그 곳 날씨는 어때? 안산은 바람은 매서운데 햇볕은 따사로운 편이거든.
우리 도원이 발은 어떠니? 대장님과 상의해서 신발을 바꾸든지 하면 좋겠구나.
참으려고만 하는 도원이가 염려되어서 하는 말인데.. 절약도 좋고 인내심도 좋지만 혹시나 신발이 커서 발에 무리가 오면 안되는거잖아. 사실 떠날때 엄마가 마무리로 신발을 꼼꼼히 살폈어야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마음이 걸렸거든.
도원아!
대변은 꼬박꼬박 보고있는거야? 건강하려면 기본이라는게 있는데 이 부분도 중요하거든. 더구나 도원이처럼 어린이는 더욱 그렇지. 하루 하루의 습관이 모여서 건강에도 연결이 된단다.
형아도 잘 지내고있다는데 잠이 모자란것이 제일 단점인거 같더구나.
도원이도 알다시피 형아는 아침 6시30분부터 10시까지..그 다음에는 12시까지 자습을 해야하니까 아마 힘이 들거야. 도원이가 형아 보고싶어하는 것처럼 형아도 많이 궁금해한다. 우리 도원이 뵈주라. 보란듯이 형아한테 말이야.
아빠는 출근하시고 엄마는 오늘도 바빴는데 영재스쿨에 어떤 누나엄마가 강사로 왔다길래 다녀왔거든.그 엄마는 아이를 참 잘 길렀더구나.
많은 걸 느낄 수있었는데 마음에 남는것 중의 하나는, 독서의 습관과 그 누나의 끈기였더라. 엄마는 들으면서 우리 도원이를 생각하며 가능성을 보았거든. 책 좋아하고 집중력이 있는데 (사실 도원이는 국토종단을 안 가도 된다고 엄마가 인정한거 알쥐?) 끈기를 더 기르려고 간거잖아.
돌아와서는 엄마랑 대화로 풀어보자꾸나.엄마도 노력할테니 우리 도원이도 그래보겠니?
도원아!
우리 국토를 직접 발로 걸어보니까 어때? 제주도에서 올라와서 드디어 부산에 들어왔으니..엄마 머리 속에는 한반도 지도가 그려지고 우리 도원이와 다른 대원들의 발자국이 그 지도에 점으로 표시되는거 같은데.
그래, 오늘부터 시작이구나. 그나저나 걱정이네. 우리 도원이 발을 어쩌지?
연고 바르고 밴드로 감아볼래? 한 번 말을 시작하니 멈춰지지가 않는구나.
잔소리가 되기 전에 그만 줄일란다.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