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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끝나지 않는다

by 김도담 posted Jan 08,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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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담 !
추운 겨울밤이구나
지금 어느 낯선 곳에서
뒤척거리며 잠을 청하고 있겠지...
네가 국토 종단에 가겠다고 했을 때 나는 좀 덤덤했단다
지금 가고 있는 길의 어려움은
기나 긴 삶의 여정으로 보면
아주 작은 고난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네가 지금 가고 있는 길은
열 세살의 나이에
잠시 집을 떠나 가보는 길이지만
어쩌면 이제부터
너의 인생의 길이 시작되었다고 할 수도 있겠구나
처음으로 가족의 곁을 떠나
새로운 사람들과 처음 가보는 길 위에서
만나는 세상 풍경들은
너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하리라
조직을 전체적으로 이끄는 연맹의 대원들이 있겠지만
엄마처럼 너를 따뜻하게 보살피고
배려하고 모든 것을 챙겨주기는 어려울 것이고
도솔이처럼 마구 장난치며 놀아줄 사람도 없는
상황 속에서 잠시 다른 세계에 빠져보는 것은
참 좋은 경험이 되리라 여겨진다
정신적으로 홀로서야 할 때가 있다는 것
신체적으로 강인해져야 한다는 것
그것이 엄마가 너를 이 행사에 참여하게 한 이유일 것이다
좀 춥기도 하고 더러는 배고픔에 허덕이기도 하겠지만
잘 해내리라 믿는다
가지 않으면 안되는 길이기에
걷고 또 걷는 것이 삶의 길이란다
책읽기를 좋아하는 도담이가
책에서 좀 멀리있으면서
자신의 몸에 대하여
깊이 생각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건강한 도담이의 얼굴을 만나는 날까지....

아빠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