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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원이어디만큼왔누?

by 강 도원 posted Jan 09,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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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원아!
씩씩하게 지내고 있으리라 믿는단다. 대장님이 그러시는데 발에 물집은 약도 바르고 해서 나아지고있다면서? 신발이 커서 그런가 하고 그것도 여쭈었더니 크기는 괜찮다고 하시더라.
도원이가 있는 곳은 따뜻하다는데 다행이다. 안산은 아침에 눈이 잠깐 날리더니 추위가 매섭게 느껴지는 하루란다.
지금이 밤 12시가 넘었으니 오늘이네. 오늘 엄마랑 아빠는 형아한테 다녀올거란다.
새벽 5시30분에 출발하려고 해. 도원이가 섭섭하겠다. 형아한테만 가니까.
오늘 형아가 외출을 할 수있는 날이래.아침 8시부터 저녁 6시까지.
형아가 쉬는 날이니까 가는 이유도 되지만 사실, 엄마 마음 속에는 고민이 있거든.형아를 유학을 더 시켜야할지 여기서 다녀야할지를 말야.본인이 하고싶어야 효과를 낼 수있기때문에 본인의 의사가 중요하거든.
형아는 우리가 데리러 가서 집으로 오는 줄알았나보더라.
그러면 왔다갔다하면 집에서 3시간 정도있다가 또 가는 거자 되지.
안되는 이유를 설명하면서도 엄마 마음이 시큰거렸지. 캐나다에 있는 동안 많이 외로웠나보다 생각하니 그랬지뭐.
우리 도원이 납치된거아니냐고 형아가 걱정한다. ㅎㅎㅎ
분명히 도원이는 작은 영웅이 되어오리라 생각하며 기다린단다.
도원이가 돌아와서 어떤 말을 할까...
괜히 갔다왔다는 말을 할까, 아님 해볼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할까..
궁금하단다. 도원이가 원하면 엄마가 약속한 선물을 일본 여행과 유럽을 보내줄 수도 있단다. 국토종단하고는 성격이 다른 경험이 되리라 믿는다.
도원아!
도원이는 남자이고 앞으로 나라를 위해서봉사해야잖어.
예를들어, 나약한 남자거나 제 몸하나 추스리지 못한 남자라면 , 정신이 바로잡히지않은 남자가 무슨 나라일 운운하겠어? 그치 잉?
지금은 무슨 어려운 말을 하시나..하겠지만 지금 하고있는 행군이 반드시 도움이 되리라고 믿으렴.
도원아!
밥은 잘 먹고있는거지?
양은 어때? 집에 돌아오면 뜨끈한 우동이랑 , 김치국, 콩나물국, 미역국, 된장국이랑 도원이가 좋아하는 거 많이 만들어먹자꾸나. 아니지 이럴지도 모르지
--어머니! 식사는 조금 모자란다 싶게 하는 겁니다.우리가 살고있는 지구에는 못먹는 사람들이 많거든요.__(도원이가 하는말)
이 글을 읽으며 더 힘이 들까 --배가 고파 죽겠는데 행복한 말씀을 하고 계시네.--
도원아!
돌아와서 엄마랑 친하게 지내자. 저번에 말한데로 더 많은 대화를 하면서 말이야.
대답으로 *스마일* 해보세요.
엄마는 도원이를 많이 생각한단다.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