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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걷는 그 길에 희망이

by 김형석 posted Jan 10,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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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소식을 듣고 싶고 네가 보고 싶어서 습관처럼 컴퓨터를 켜곤 한단다.
이 추운 날씨에 잠은 어디서 자는지 잘 먹는지 발이 부르트지는 않았는지 걱정만 할 수 밖에 없어서 더욱 안타깝구나.
너희를 안전하게 도와주고 지도하면서 피곤할텐데 늦은 시간까지 늘 인터넷에 글 올리고 사진 올리는 대장님께 고맙다고 꼭 전해드려라. 흐트러짐없이 건강하고 밝은 모습으로 서 있는 네 사진을 보고 너무 반갑고 기뻤다. 어렵고 힘든 걸 잘 참고 이겨내는 네가 기특하고 대견하고 정말 자랑스럽다.
엄마 아빠는 너희 둘다 멀리 떼어 보내고 미리 10년 후의 생활을 해보고 있다.
어지럽히지 않아서 청소할 일도 없고 빨래도 없고 반찬도 간단히 대충해 먹어 한가하고 편할 줄 알았는데 왠지 집이 적막하고 조용한게 별로 아빠랑 할 얘기도 없고 적응이 잘 안되는구나. 그동안 너희가 있어 웃고 너희로 인해 행복하고 너희 때문에 열심히 살려고 노력했다.새삼스럽게 너희가 엄마 아빠의 가장 소중한 보물임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사랑한다. 아들아
마음이 따뜻하고 착하고 엄마를 이해해주는 형석이가 엄마 아들이어서 고맙고 행복하다.네가 엄마에게 기쁨을 주고 행복을 주듯 엄마도 너에게 행복을 주고 더 많은 사랑을 주도록 노력하련다. 이미 다자라 생각이 깊은 형석이와 앞으로 지금처럼 가슴속 깊은 감정과 마음을 표현하며 살고 싶다. 네 생각도 엄마에게 많이 들려주렴 알겠지.
어제는 아빠는 거실을 정리하고 엄마는 너네방을 정리했다. 이제 중학생이니 분위기를 바꿔야 할 듯해서 이것 저것 치우고 정리했다. 새로운 마음으로 네 인생의 중요한 부분을 잘 정리하고 계획해서 후회없는 삶이 되도록 했으면 좋겠다. 엄마도 항상 네 옆에서 지켜보고 도와주마.
오늘은 청도에서 대구까지 걷겠구나. 지금까지 한 것처럼 힘들더라도 잘 견뎌내고 이겨내서 19일날 경복궁에서 만나자꾸나. 삶이란 늘 편하고 쉬운 길만 가는 것이 아니어서 지금처럼 지치고 힘들 때도 있는거란다. 하지만 너는 지금 잘 해내듯 어려운 순간을 맞이해도 잘 이겨낼거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