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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생각을 했을까?

by 이시형 posted Jan 10,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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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와 싸우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부르텄을 발의 통증을 느끼며 우리 아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불편한 잠자리에 누우면서 아들은 무슨생각을 할까.

시형아!! 대견한 아들아.
엄마가 너한테는 절대 울지말라고 해놓고 엄마가...

춥고 아픈건 분명 고통이다. 보고 싶고 먹고 싶은 걸 참아야 하는 것도 굉장한 고통이다. 열한살 시형이 한테는 태어나 처음 겪는 고통일거라 생각된다.
그런 고통이 생각을 크게하고 마음을 넓게 하리라. 거기에 고생하는 참의미가 있을 것이다.
시형아!
만화 십팔사략에서 본 것 들 생각해볼까? 어떤 상황에서건 전략가들은 그 상황을 최대한 자기편에 유리하게 써먹었던 것들을. 엄마가 생각 나는 것중 하나가 연환계다. 수전에 약한 조조군사들이 배멀미를 할때 배머리를 서로 엮어놓게 해서 배에 불을 질러 이겼던 적벽대전이다. 상황판단이 빠른 시형이는 엄마가 무슨 말을 하고 싶어하는지 알지?
어차피 피할 수없고 부딪혀야 하는거라면 그 상황을 너에게 유리한 쪽으로 바꿔 생각해 보면 어떨가?
벌써 도경계를 넘어 경상북도 땅에 진입했으니 서울에 한발 가까워 졌구나.
대장님이 올려놓은 대대별 사진속에서 보고싶은 아들 얼굴봤지. 많이 힘들었을 텐데 덤덤한 표정으로 찍은 사진보면서 엄마코가 시큰해지대. 많이 추운날엔 속에 입는 옷을 목티에 등산티를 껴입던가 속옷을 두겹으로 입으려므나.
시형이가 잘 알아서 하고 있을텐데 싶으면서도 미리 시형이와 그런 말을 하지 못하고 종단을 시작하게 해서 마음에 걸린다. 보고싶고 또보고싶고 또보고싶은 아들아 ! 경복궁에서 만나자. 2005. 1. 10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