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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나무 도원이

by 강 도원 posted Jan 11,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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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아들 도원이 보게나.
벌써 일 주일이 지나갔구나.이제 그 만큼의 시간이 지나면 우리 도원이가 입성을 하겠구나. 사랑하ㅡ는 도원이. 이 곳에서도 도원이 이야기만 나오면 서로 앞을 다투어 말을 하곤 한단다. 믿음직스럽다, 듬직하다, 더 멋진 남자가 되어서 돌아올 것이다. 등등..
엄마는 마음이 쁘듯하기도 하지만 우리 도원이가 얼마나 힘이 들까 생각하면 마음이 가라ㅇ앉는단다. 도원아! 지금이 많이 힘이 들거라 생각하는데어떠니? 아님 이젠 적응이 되어서 엄마한테 김삿갓처럼 살고싶다고 할거니?
우리 도원이가 없으니까 엄마도 재미가 없단다. ..그러다가 아니지 우리 도원이도 견디고 있는데 엄마도 늘어져있으면 안되겠다 싶어서 하루하루 열심히 지내려고 한단다. 도원아!
도원이 혼자서도 지낼 수있겠나? 더 멀리 떨어져서도 말이야. 너무 성급하게 묻는거지? 엄마 아빠는 묵직한 도원이, 그러면서도 할말을 하는 도원이를 믿기에 궁금해서 묻는거란다.
엄마는 도원이가 지금 뭐하고 잇나 그려볼때 어떤 모습이냐면
--때는 점심시간.
--하늘은 맑고 바람은 약간 살랑거리며 따뜻하고
--어느 고성(읍성) 같은곳에 기대어
--총을 담벼락에 기대어 놓고
--잔디는 약간 누르스름한 빛깔에(그럼 때는 추위가 오기 전의 가을이라 해도---한 쪽 무릎을 세운 뒤 편지를 읽는다
--슬슬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그럼 곁에 있던 사람들 도원의 웃음에 녹아내린다. 어때?
특히 여자 분들 괜찮으시겄습니까?


큰 나무 도원이를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