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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담아 도솔이가 장난친다.
형님이 없으니까 심심해 죽을려고 한다.
형님 보고 싶어 죽겠데......
어제도 대구를 출발해서 밤11시까지 야간 행군을 했다고 전화방송을 들었다.
뒤로 쳐진 사람도 한 명 있다고 하더라.
너무 힘들 것 같아서 마음이 안스럽구나.
오늘 부모님께라는 곳을 들어가 보니 도담이 편지가 올라와 있더구나.
"걱정하지 말라고 경복궁까지 꼭 간다고........"
도담이의 굳은 의지가 있으니 꼭 완주하리라 믿는다.
용감한 도담이가 되어 돌아오리라 믿는다. 아마도 엄마아빠는 도담이가 앞으로 살아갈 때,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씩씩하게 잘 헤쳐나가라고 그렇게 힘든 여행을 보냈나 보다. 나중에 도담이가 어른이 되어 엄마 아빠를 떠나 살때를 대비해서.....
용감하게 잘 살아가라고.....
다른 아이들은 맛있는 거 많이 사 달라고 적어 놨더라. 엄청 많이 적어 놨더라.
도담이도 먹고 싶은 것이 많으리라 생각된다. 집에 오면 도담이 먹고 싶은 것 많이 해주마.
그리고 이제 감기 걸릴까봐 옷 더 입으라고 잔소리하지 않으마. 그렇게 추운 곳을 견디고 살아 돌아온 우리 도담이에게 엄마가 무슨 걱정을 할 수 있겠니?
돌아오면 뭐든 도담이의 행동과 판단을 믿고 이젠 걱정하지 않도록 노력하마.
아침7시부터 밤 11시까지 하루에 35km 를 걷는다고 하니 엄마의 입이 딱 벌어진다.
청도향교에서 씩씩하게 손을 흔들고 있는 형님 모습을 도솔이가 단번에 찾아냈다.
씩씩한 도담이 모습보니 안심이 되는 구나.
건강하게 경복궁에서 보자.

2005.1월 12일
도담이를 사랑하는 엄마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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