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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 충청도 땅에 왔구나

by 권순원 posted Jan 16,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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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원아!
원래 문경 관문은 옛날 선비들이 과거 보러갈때 꼭 들러가던 관문이란다.
그 고갯길을 넘으면서 수많은 생각들을 했겠지.
지금이야 차로 2시간이면 가는 거리지만 아빠는 결코 시간이 빨라진다는게 바람직하다는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생각의 폭도 짧아지는거지.
충주는 우리 가족끼리도 많이 가 보았던 곳이라 하나도 낯설지 않지?
어제 가족 편지전달식이 있었다지?
순원아! 많이 울었지? 그래 아빠도 충분히 이해한다.
살다보면 그런 감동의 시간이 많지는 않지만 그런 짧은 순간의 감동때문에 인생은 살만한 가치가 있는거란다.
사람에게 있어 불가능은 없다. 다만 우리 스스로가 할 수 없다고 생각해서 포기하는 거지...
아빠는 순원이의 국토종단을 따라가면서 항상 마라톤을 생각한다.
혼자 해결해야 하는...그래서 외로운...하지만 하고 나면 그만큼 아니 그보다 더한 내 자신에 대해 자신감을 갖게 된다는 것을...
근데 국토종단을 따라가다 보니까 아빠가 좋아하는 마라톤보다 국토종단이 훨씬 더 값어치 있다는 걸 깨닫게 됐다...
국토종단은 함께 하는 거잖니?
암튼 많이 느껴라 이번 여행에서...
그게 작은 사회란다. 사회생활이란건 항상 그렇게 작든 크든 사람들 틈새에서 같이 느끼고 경험하는 거란다.
이제 충청도 니까 금방 경기도 그리고 서울이겠다.
고생많았다. 막바지 힘든 고비를 잘 이겨내기 바란다.
엄마나 아빠, 지금까지 잘 이겨내고 있는 우리 아들 순원이가 너무 자랑스럽다.
열심히 우리 국토를 자연을 산,강,고개,모든 풀,돌맹이 하나하나 몸으로 느끼기 바란다.
그래야 순호에게도 얘기해줄수 있지, 그치?
오늘도 힘내서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