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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후면 만날 수 있겠구나.

by 김형석 posted Jan 17,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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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을까 걱정했던 그 멀고 힘든 여정이 이제는 보람이 되고 행복이 되어 얼마 남지 않았구나.
정말 장하다. 내 아들 김 형 석!
앞으로는 전보다 더 많이 네 생각과 의견을 존중해 주고 따라주련다.
공비처럼 산을 타고 운동을 즐기는 아빠도 늘 골골하는 엄마도 우리 가족 그누구도 의지가 약해 체력이 딸려 감히 엄두 못내는 그 먼 길을 너의 의지와 땀과 노력으로 해내다니 대견하고 기특해서 옆에 있다면 꼬옥 안아주고 싶다.
너의 편지와 사진을 보다가 아쉬운 마음에 다른 대원들의 글을 읽고도 눈물이 돌고 가슴이 뭉클하여 주체할 수 없더구나.
한 명 한 명 모두가 서로를 도와주고 이끌어 주고 어른이 되어 가는 모습을 보고 이 번 탐험이 우리 모두에게 준 것이 너무 많음을 알았다.
그동안 고생을 함께 했던 그 친구들이 너의 또 다른 큰 보물이니 마지막까지 서로 아껴주고 격려해 주면서 잘 지내려무나.전화번호나 메일 주소 챙기는 것 잊지말고. 너희들 보살펴주고 도와주시던 대장님들께도 진심으로 고맙다고 머리 숙여 인사드려라.
다른 아이들처럼 이것 저것 먹고 싶은 것을 안적었는지 너무 어른스러워진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
돌아오면 맛있는 것 많이 사주고 해주련다.
네 아빠는 너와 조금이라도 힘든 과정을 함께 해 보겠다고 좋아하는 술도 수많은 유혹을 뿌리치고 금주하고 있다.
우리 모두 널 무지 사랑하고 또 무지 보고 싶다.
늠름하고 자신감 넘치는 너를 만나기 위해 기차표를 예매해야겠구나.
네가 이 편지 본다면 제주도에 계신 할머니께도 편지로 소식을 전해드리렴.노심초사 네 소식이 걱정이 되고 궁금하여 물어 오신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