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마무리

by 양하운 집 posted Jan 19, 200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사랑하는 하운아!

여기 시골에서 서울가려고 아침 8시에 출발했다.

혹시 고속도로가 막히지나 않을지, 그리고 서울 시내 교통이 혼잡하지나 않을지, 그리고 마음이 바뻐서 일찍 서둘러서 출발했다.

경복궁에 도착한 것이 10시 반.

차에서 잠 좀 보충하고, 칭칭거리는 몽이 잠깐 바람도 쐬고, 그럭저럭 시간을 보내고 약속된 12시 30분.

너희들을 마중나오신 여러 가족들, 피켓, 현수막, 꽃다발....

저 길건너에서 풍물을 앞세우고 오는 대원들을 보고 다들 마음이 달떠서 보고싶은 내 아들딸들의 얼굴을 찾느라 잠시 흥분이 휩쓸고 지났다.

까맣게 그을리신 여러 대장님들과 너희들.

모두 다 대견하고 장하고 훌륭하다는 말뿐 다른 무슨 말이 나오랴.

이제 대장정의 마무리를 잘해야 할 시점이다.

이번 국토종단이 앞으로 네 삶에서 아주 중요한 이른바 <코페르니쿠스적 전회>가 되기를 바란다.

<모터싸이클 다이어리>의 체 게바라가 젊은 날 라틴 아메리카를 여행하면서 그랬잖느냐?

<여행은 발이 걷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걷는 것이다.>라고...

집에가서 소중한 얘기들 많이 나누자꾸나.

어쨌든 애썼다.

그리고 여러 대원들도 다 훌륭했고. 특히나 대장님들께도 앞으로 서로 연락하고 조언도 받고 소중한 인간관계가 되기를 바란다.

장정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