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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재야, 덮지!

by 이우재 posted Jul 26,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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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재야, 오늘 무척 더웠지
통영에서의 어제 하루는 어땠니! 통영의 충렬사, 수산과학관 등은 이미 가 보았기 때문에 더 반갑고 재미있었을 것이라고 생각되는데, 어때 아빠 생각이 틀렸니.
계획표상 오늘은 15킬로미터를 걸어 고성에 도착했겠네, 힘들어겠다. 마음속으나마 우재의 고통을 함께 할게.

아빠는 오늘 엄마와 연재, 은진, 지연이와 함께 원주에서 돌아왔단다. 돌아오자 마자 홈페이지를 통해 이렇게 국토대행진 소식을 검색해보았고, 우재에게 편지도 쓰고 있단다.

아빠와 엄마는 원주에서 며칠 머물면서 무척 덮게 보냈다, 그렇지만 통영을 생각하면 너무 시원하였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덮고 먼 곳에 우재를 보내면서 아빠와 엄마의 일정상 배웅도 못해주어 미안하다. 물론 아빠아 우재를 믿고 있기 때문이기는 하지만, 아빠가 먼저 여행을 떠나면서 우재에게 ' 잘 할 수 있지'라고 물었을 때, 아빠는 우재 얼굴을 보면 틀림없이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졌다. 우재 네 얼굴에 '아빠는 뭘 그런 것을 걱정해'라고 하는 것 같았거든

홈페이지에 올려진 출정식 사진을 보니 모두 빨간색 셔츠로 무장된 나폴레옹의 군대 같더라. 알프스를 넘어 진격한 군대말이야. 무더위도 무거운 배낭도 과천까지 국토순례를 하는 우재의 앞길은 막지 못할거야.

통영에서 과천까지의 국토순례대행진은 어른도 하기 힘든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아빠는 잘 알고 있다. 더군다나 날씨까지 이렇게 더워서는 더 힘들겠지. 그렇지만 우재는 충분히 해 낼 수 있을 거야.

아빠는 빠른 시일 내에 우재에게서 즐겁고, 힘들었던 국토순례대행진 얘기를 듣고 싶다. 빨리 그날이 왔으면 좋겠는데, 계획표상 아직도 일주일은 더 기다려야 하네, 그때까지는 아빠가 우재 힘내라고 마음 모아 기도해줄 게, 물론 엄마와 연재, 그리고 은진이도 함께 말이야.

아빠는 우재를 믿는다. 그리고 사랑한다.
우재야 힘내라. 파이팅!

2005. 7. 26. 과천 집에서, 아빠가

추신 : 1. 오늘 은진이 생일이다. 은진이가 큰 오빠 없이 생일잔치를 하게 되어
섶섶하겠지만 대신 멀리에서 은진이 생일을 축하해줘라.
2. 인솔하시는 선생님들 말씀 잘 듣고, 함께 걷고 있는 친구들과도 친하
게 지내라. 힘들어 하는 친구가 있으면 도와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