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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랑스런 아들 ♡ 남 ♡ 상 ♡ 혁 ♡

by 남상혁 posted Jul 26,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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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찬미 예수

사랑하는 아들 상혁 보아라.

무더운 여름이다.
평소 산이면 산, 운동장이면 운동장,
어딜 가도 빠지지 않고 저만치 앞서가곤 하는 상혁,

무더위 속에서도 잘 견디고 있겠지.

네가 없는 집은
동생이 둘씩이나 재잘대지만
텅 빈 절간 같이 조용하기만 하다.

모처럼 집을 떠나 낯선 형들과 누나들 사이에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둘째 날이라 아직 서먹하겠지만,
어제보다는 많이 친해졌을테지.
돌아올 때쯤 되면 친형제 마냥 아쉽고 정겹게 느껴질게다.

남자는 혼자 있는 시간만큼 생각의 깊이와 넓이가 커진단다.
너무 혼자만 있으면 고립되고, 사이코가 되기 십상이지만,
산길을 또는 먼 길을 묵묵히 걸으면서 생각하는 시간은
평생 몇 번 갖기 힘든 <축복의 시간>이 분명하다.

함께 편성된 조원들과도 유쾌한 시간 많이 갖고,
걸으면서 사방에 펼쳐진 거리의 풍경도
마음 속 깊이 담아오기 바란다.

이미 많은 산을 다니면서
좋은 풍광을 만나 본 상혁에게
이번 여행이 시시하게 보일런지 모르겠구나.
그래도 매 순간 새롭게 펼쳐지는 풍경과 짜릿한 감동이
여행의 진짜 묘미란다.

아빠는 내일 울산으로,
금요일에는 한계령 근처로 출장간다.

우리 떨어져 있지만 마음은 언제나 같이 있으니,
상혁이 옆에 있는 것처럼 든든하다.

이번 여행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완주하지 못할 만큼 어렵지도 않을 것이다.
어려움을 만날 때마다, 편안히 돌아갈 생각을 하지 말고
항상 <정면돌파>해 극복하도록 하자.

세상을 사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정면돌파>란다.
아무리 어려운 과제라도
막상 부딛혀 보면 쉽게 푸는 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생각지도 않은 주변 사람에게 도움을 받아 문제를 풀 수도 있단다.
그러나 피해 가려고 하면 문제가 더 어렵게 꼬이곤 한다.

태산같은 자부심을 안고
아빠의 자랑스러운 아들 상혁이 돌아올 날을 기다리마.

2005년 7월 26일

사랑하는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