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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훈아 보고싶다.

by 김진훈 posted Jul 27,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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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한 내아들 진훈아

두장의 사진이 공개되었는데 그곳에 너의 늠름한 모습이 모두 끼어 있더라.
너희 대장이 속보식으로 전화를 통해 소식을 전하고 있는데 모두 다 잘 가고 있다니 반갑다. 그 분 말이 몇 명 발에 물집이 잡힌 것만때고 아무일 없다는데 혹시 네발에 물집이 잡혔다면 방법은 하나다. 좀 씨라렵더라도 참고 가는 것이다.

오늘은 네가 태어나서 가장 긴 길을 걸은 날로 기억되겠지. 25키로면 60리길
결코 짧지 않은 길인데 좀 힘들었으리라 생각된다.
근데 너도 느끼겠지만 그렇게 걷고 나서 휴식을 취할 때 먹을 때 잠 잘때 기분이 엄청 좋지 않냐. 물론 내일 걸을 것을 생각하면 좀 답답한 마음이 들긴 하겠지만.

진훈아.
매사가 그렇지만 백리길도 한걸음부터이다. 한 걸음 한걸음 쌓이다보면 160키로미터의 대장정이 마무리 되는 것이다. 네가 살아갈 인생도 그렇다. 하늘 나라에 가는 그 날까지 하루하루를 살아 가는 것인데 다시 오지 않을 날들이기에 더 열심히 진지하게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이번 장정기간 중에 진훈이가 잠들기 전에 눈을 감고 조용히 기도하는 습관을 들였으면 한다. 오늘 하루를 돌아보며 내일을 생각하고 그 과정에 떠오르는 친구들 생각. 누나 엄마 아버지 생각 그 생각들을 찬찬히 들여다보며 너를 생각해보려 므나.

살아간다는 것은 이번 너의 장정보다 훨씬 길고 먼 장정이다, 그 장정을 느끼며 사는 사람도 있고, 아무 생각없이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아무 생각도 없이 그냥 먹고 입고 자는 사람도 있고.
진훈이는 어떤 인생의 대장정을 꿈꿀래 한번 걸으면서 곰곰히 생각해봐라.
내가 어떤 모습으로 이번 장정이 끝나고 생활할 것인지를 말이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이 실감날 것이야. 낙(즐거움)이 크기 위해서는 고생도 크고 길어야 할 것이야. 계속 고생하려므나. 너의 큰 성취감을 위하여--

자랑스런 진훈이 끈기있게 성실하게 화이팅

성실하고 용기있게 자아실현을 위해 살아가는데 도움이 될 이번 장정임을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 내일 15키로도 당당히 맞서 걷거라 급류타기 할 때 안전쪽기 잘 챙기고
안녕 너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아버지가.
05년 07월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