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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순아.. 내일 부터는

by 김은정 posted Jul 28,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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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무이나 오래비가 편지를 쓸 예정이다. 아부지는 삼일 연속 쓰니까
손가락에 쥐가 나려고 하는구나..
오늘 이곳에는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매우 많은 비가 왔단다..
그곳에, 비가 오지 않았다는 연락을 받고 조금은 안심을 했단다..
(비가 와야 너희들이 좋은건지, 햇빛이 나야 너희들이 좋은건지
아부지는 알 수가 없단다.. 왜냐하면 행군을 한번도 해본적이 없으니까..)
각설하고.. 아버지는 우리 딸이 잘할거라고 믿는다.. 똥고집이 있잖아..
뚱녀가 근성과 고집이라도 있어야지..
어서 열심히 올라오거라.. 열심히 걸어서 빠진 살을 영양가 있는 음식으로
다시 채워야지..
(사실 우리는 무지하게 잘 먹고 있단다.. 딸한테는 조금 미안하지만..)
열심히 식사하고.. 좋은 꿈 꾸고..
도착해서 식구들에게 할 말이 무지하게 많을거야.. 그 생각하면서
잘 참고 견디기 바란다... 보고 싶구나 우리 딸.. 뚱녀 삼순이...
맥주 한잔하면서, 아빠가 ... 우리 딸 은정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