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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 보고 싶구나...

by 유지연, 유호영 posted Jul 29,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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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은 지연아, 호영아.
독도에서 찍은 전체사진에서 너희들 얼굴찾느라 힘들었어.
가현이는 맨 앞줄이라 (덩치도 크고^^)금새 알아보겠던데..그래도 엄마가 누구니, 금방 찾아냈지.나중에 집에 오면 확인해보자.
얘들아, 많이 힘들지?
엄마도 알고 있어.
집에 돌아오면 지낸 얘기들 꼭 해주라.
아빠도 잘 계셔.
그 곳에서 아빠 편지도 잘 받아 읽겠지?
엄마는 요즘 우리 가족이 살아 온 시간들을 생각해보았어.
너희들이 없으니까 빨래도, 밥도 할일이 없으니 좀 한가하잖아.
학교에서 빌려온 책도 보고 사진반도 갔다오고, 음 그리고 집안 정리도 하면서 너희들 돌아오면 좀 더 착한 엄마가 되는 방법을 고민중이야.
너희들에게는 오랫동안 화를 내지 말라고 했으면서 엄마는 그러지 못했던것같아. 외숙모에게 일렀던 (?)지연이 말을 들으면서 엄마가 그런 생각이 들더라. 미안해.사실은 조금 창피했어.근데 더 노력 많이 할께. 엄마가 너희들 커 가는것 지켜보듯이 가끔은 너희들도 엄마를 좀 지켜봐 주라, 잘 해 볼께.
알았지?
그리고 우리가 함께 보낸 지난 시간들 돌아보니 우리 가족은 참 이쁘게 살아온 것 같다. 많이 사랑하면서말야.
지연아, 호영아.
몸과 마음 건강하고 구김살없이 커 주어서 한 없이 고맙다.
너희들 돌아오면 더 많이 사랑할 수 있도록 하자.
이젠 소리도 지르지 않고 (이거, 뚜껑 열리지 않게 도와주어야 함)
음식도 더 맛있게 해주고..여튼 우리 가족이 행복하게 지낼 수 있도록 고민할께. 오늘쯤은 호영이네 8대대가 편지를 쓰는 날 같던데 얼른 아들 편지 받아보고 싶다. 내일은 11대대 지연이네도 아마 편지를 쓰겠지?
대견한 호영이, 의젓한 지연이..고맙다. 고생이 많다.
그러나 그 고생이 먼 훗날 너희들에게 씨앗이 되리라는것을 믿는다.
사랑한다, 언제 어디서든. 엄마, 아빠는 너희들이 젤 소중해.
안녕.또 만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