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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은 도훈

by 9연대17대대 여도훈 posted Jul 29,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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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의 마지막 잠을 시원하게 잤다니 다행이다. 서울은 아침 부터 매미울음과 햇빛이 아우성댄다. 이제 육지에 도착해서 힘든 행군이 시작되겠다. 그래도 엄마는 울 도훈이가 잘 해내리라 믿는단다. 지금까지 널 생각해 보면 우리 도훈이는 참을성이 참 많았던 것같아. 넘어져서 상처가 나도 잘 안울고 울었어도 금새 뚝 그치고 열감기에 걸려도 한 번 도 징징거리지도 않고 잠만 자곤했는데...참! 참을성이 많은 아이야 그치?

지금은 울를도를 등지고 대관령을 향해 열심히 걷고 있겠다. 힘들다고 땅바닥만 보고 걷지말고 우리나라 산하 (山河) 둘러 보면서 걸어봐 . 그리고 한 번은 조국(너를 낳아준 땅 . 어머니와 같은땅) 에 대해 어떤 생각이 드는지 생각해 보렴. 태극기와 독도 .애국가 와 한반도가 네게 어떤 의미로 다가 올런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행군을 통해 늘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물론 걷는 것만으로도 힘이 들겠지만 ....

장한 우리아들 , 힘든 행군을 마다하지 않고 흥쾌히 가겠다고 해주어 고맙다.
엄마도 차 안타고 다닐려고( 단거리) 울 아들이 힘들게 걷는데..어찌 엄마가 편하게 차를 타고 다니겠니...

여튼 , 잘 먹고 . 잘 자고 , 운동화 잘 말리고. 다리 아프면 잠 잘때 베낭위에 발 올려놓고 자. 참! 미안해서 어떡하지.. 깜빡잊고 땀띠용 파우더를 잊었다. 혹시 땀띠나 모기에 물려서 괴로우면 엄마가 넣어준 연고 바르도록해.... 또 mail 할게..

울 도훈, 아자 아자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