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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연이가 오빠에게 전하는 말

by 이주형 posted Jul 29,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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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주형이 보고싶어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라고 전하라신다.
ㅋㅋㅋ. 그러면서 여유있게 웃으며 커피 마시고 계신거 알지?
오늘 아침식사를 하면서 채연이에게 좀 있다가 오빠한테 편지쓸건데 뭐 전하고 싶은 말 없어? 했더니
한참의 생각끝에
오빠 모기 물리지 말라고 해, 넘어지지 말고, 밤에 무서워도 참아, 울지마
이건 몇번을 아니 이건 지우고-아니 이건 아니고-하면서 정리한 말들이야.

어제 바닷가에서 재미난 시간을 보냈더라. 소나기때문에 고생도 좀 한것같고..
오늘부터 본격적인 행진이라는데, 물론 우리 아들은 가볍기 때문에 사뿐사뿐 잘 걷지 않을까 싶다.
국토 횡단을 떠나기 한 이틀전부터는 엄마도 사실은 맘 고생을 좀 했었단다.
이 더위에 괜히 고생길로 보내는 것이 아닌가하고..
짐을 챙기면서 너에게 여러 가지를 잔소리하면서 짜증을 낸 것도 다 어떻게 견뎌낼 것인가에 대한 걱정이 앞서기 때문이었겠지.
물건 하나하나에 이 주 형 이란 이름을 써가면서 콧등이 짠했었구...
그러고보니 이렇게 한번에 많이 너의 이름을 써본적도 없었구나.
사랑한다 나의 아들아.
-이런 말을 쓰다보니 공연히 눈물이 핑도네..

오늘부터 누나도 역사캠프 떠나고
채연이만 심심하다고 엄마 아빠를 들볶을거 같다.
밤에 채연이는 오빠가 무척 보고싶은 눈치다.
물어보면 딴소리만 조잘대지만...

참 해원이하고는 같이 할 시간이 있니?
만나면 엄마가 화이팅 하란다고 전하고..
그래도 둘이 함께 떠나서 한결 마음이 든든하긴 해.
서울에서 나란히 차를 타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거든.
이주형, 박해원 오늘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