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고은아 ! 내안에 너있다 1

by 강고은 posted Jul 29, 200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고은냥.
이시간이면 강릉에 도착해서
서먹하지만 친구들과 점심을 먹었겠지?
지금쯤은 강릉을 여기저기 둘러보고 있을것 같구나.
너를 출발시키고 올려다 본 하늘은
오랜만에 푸르고 맑아 보이더라.
어제 비가 내려서인지
폭염도 좀 가라 앉은 것 같고
바람도 살풋 불어주니 다행스럽기만하다.

국토횡단을 꿈꾸워왔던 너에게
엄마가 용단을 내지 못해 주저하다가
끝내 독도땅을 밟아 보지 못하게 해서
참 미안한 마음이 들더구나.
하지만 독도는 또 기회가 있을거라 생각해.
나중에 함께 가자꾸나.

29키로의 갸녀린 몸으로
친구 하나 없이 혼자서 가기로 결정한
그때부터 출발하는 날까지
흔들림없이
굳굳한 네 모습은 정말 믿음직스러웠지.

오늘 오후는 강릉에서
신사임당과 율곡 선생의 자취를 따라가보는
오후 시간이 되면 좋겠다.

앞으로의 12일이
네 인생에서 충분히 값지고 보람있는 시간이 되길 빈다.
바이.

서울에서 엄마가 자랑스런 딸 고은에게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