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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지! 한별아, 아빠야.
한별이를 국토횡단에 보내놓고 아빠는 마음이 한별이 곁에 가 있다. 무거운 배낭을 메고 뜨거운 한여름의 뙤약볕 아래를 한걸음 한걸음 걸어 서울로 서울로 향해 오고 있는 한별이 옆에 항상 마음이 가 있다. 땅에서 올라오는 열기, 삼복의 태양에서 내려 쬐는 열기에 온 몸은 땀에 젖고, 터벅터벅 내딛는 발바닥에는 물집이 잡히고, 자그마한 얼굴에 팔은 이미 검게 타고...한여름 고행길에 나선 한별이 모습이 눈에 선하다.
아빠와 엄마는 한별이를 보내놓고 나막신장수와 짚신장수 아들들을 둔 부모 마음이야. 비가 오면 비가 와서 힘들지 않을까, 해가 나면 해가 나서 힘들지 않을까? 그렇지만 한별이가 둘쨋날부터 씩씩한 목소리로 메시지를 보내고, 의젓하고 용기있게 편지를 보낸 것에 “아빠엄마가 우리 한별이를 너무 어리게 생각했구나” 하기도 했어.
솔직히 아빠는 한별이가 부러워. 아빠는 초등학교 5학년 때 6학년 때 한별이처럼 다양한 경험을 해보지 못했거든. 한별이처럼 새로운 세상을 여러 곳 가보고, 남들이 흔히 해보지 못한 일을 직접 해보고 싶었지만 <십오소년 표류기>나 <허클베리핀의 모험>과 같은 책을 통해서나 상상했을 따름이야. 그런데 한별이는 직접 새로운 모험을 두려워 하지 않고 나섰으니, 아빠는 한별이가 한편으로는 부럽고 한편으로는 대견하다. 아빠가 주위에 한별이가 국토횡단 하고 있다는 얘기를 해도 마찬가지야. 모두 한별이를 대견하다고 하면서 부러워해. 사실 아빠는 회사만 아니면 한별이랑 함께 배낭을 메고 동해 바닷가부터 서울까지 걸어오고 싶어. 그런데 그럴 수 없는 형편이야. 한별이가 아빠 몫까지 느끼고 누리고, 두고두고 얘기해줘.
한별아, 지난해 여름방학 때 가족과 떨어져 혼자 멀리 다녀온 일도 너무 행복하고 좋은 경험이었지만 올 여름 초등학생으로서 마지막 여름방학에 직접 내 나라 내 국토를 내 발로 느끼면서 걸어걸어본 체험도 그 못지않게 너에게 두고두고 좋은 추억거리이자 행복한 일로 남을 거야. 단지 추억만이 아니지. 이번 국토횡단 경험은 한별이가 살아가는 데 있어 엄마 아빠만큼 큰 힘이 될 거야. 한별이가 힘들게 힘들게 걸어오면서 생각하고 다짐한 많은 것들이 한별이를 더 크고 강한 사람으로 만드는 힘이 될 거라고 아빠는 믿어.
한별이가 여러차례 보았듯, 아빠는 마라톤을 완주했잖아? 이번에 한별이가 아빠가 뛰는 거리의 열배나 되는 거리를 배낭을 지고 걸어온 뒤에는 아빠가 한별이한테 꼼짝없이 지는 거겠네? ^^. 아빠가 달리기를 시작한 뒤 처음 마라톤대회에 나갈 때, 아빠도 두려웠어. 과연 내가 저 먼 거리를 뛰어서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힘들었지만 한발 한발 앞으로 내딛다 보니, 할 수 있었어. 그래서 옛날 사람들은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라고 말하고,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오르면 못오를리 없건마는 사람이 제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라고 읊었나 보아.
한별아! 너의 두 다리의 힘과 너의 마음의 힘을 믿어.
아빠가 자꾸 말이 길어지네. 그만큼 한별이가 대견하고 또 보고 싶어서 그래. 튼튼한 몸과 부쩍 자란 마음으로 돌아올 거 아빠는 믿어. 돌아와서 한별이가 우리 가족을 대표해서 처음으로 느끼고 누린 것들을 두고 두고 얘기해줘. 아빠는 항상 네 말에 귀를 기울일테니..
한별이 힘내! 한걸음 한걸음 내딛을수록 집이 가까워지고 있다.
7월31일 일요일 아침에 한별이를 무척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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