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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받은 사람들

by 심민섭 posted Jul 31,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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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섭아!
지금쯤 우리나라의 등뼈라고 불리는 태백 산맥을 걷고 있을 네게 오늘은 일찍 메일을 보낸다. 대관령을 넘어 조금더 가면 푸른 바다가 성큼 다가설거야.
오늘도 힘들었지? 그러나 무사히 잘 치루어내고 있으리라는 확신을 아버지는 가지고 있다. 왜냐하면 너는 선택받은 아이니까? 지금 그곳에서 행군을 하고 있는 친구들은 모두가 선택 받은 사람들 아니겠니?
첫째, 부모님을 잘 둔 사람들이야. 부모님들의 용기있는 결단이 있어야 그곳에 아이들을 보낼수 있거든.
둘째, 사랑의 보금 자리를 가진 친구들이야. 불우한 가정에 파탄된 가정에서는 도저히 아이들을 그런 곳에 보낼수 없잖니? 모두가 행복한 가정에 아이들이라는 뜻이야 그 중에서 가장 행복한 아이는 민섭이잖아.
그러니까 "아이고 ! 힘들어!" 보다는 "정말 행복해!" 를 외치면서 고통을 행복으로 승화시키라는 말이야.
이제 이 편지 보내고 공항으로 가려고 한다. 오늘은 집 나갔던 가족 중 한사람이 돌아오는 날이잖아. 네 엄마가 4박 5일의 중국 여행을 마치고 대단한 귀국을 하니 환영 플랜카-드를 나가봐야지.
아! 어제는 전화 방송 목소리 잘 들었다. 너무 짧아서 아쉬움이 남았지만.....
재혁이에게는 큰소리로 길게 말하라고 알려줘라.
그리고 사진 찍을 때 고개도 좀 내밀고.........
내일을 약속하면서
대구에서 7월 마지막 아침
아버지 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