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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고은! 내안에 너있다 3

by 강고은 posted Jul 31,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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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아.
어제 밤에는 자려고 다 준비하고
안방에 들어와서는
깜깜한 밤 하늘 허공에 대고
네 이름을 크게 불러 보았단다.
"고은아~ 고은아~ 보고싶다~"
같은 하늘 아래서 아마도
네가 이 소리를 듣지 않을까해서 말이지.

엄마가 보내는 이 글들이
너에게 전달이 되고는 있는걸까?
관동대로팀은 대대가 뒤인지
네 음성을 들을수 있는 전화도 인터넷 편지도
소식이 감감이다.
사진에도 전혀 올라오질 않으니
더욱 답답한 마음이다.

어제는 일정이 일찍 끝나서
쉴 수 있는 시간이 여유로웠겠구나.
희진 대장님의 일지에 보니
빨래를 했다던데
고은인 아직 빨래를 하지는 않아도
입을 여유 있었겠지.
둘째 날도 비가 와서 추웠다고 하는 소식이 들리니
살이 없어 추위 많이 타는 내 딸
감기나 걸리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슬리핑빽도
얇은 것을 보냈는데 말이지.

네가 간 그 날부터
우린 집에서 한번도 에어컨을 켜지 않고 지낸다.
날씨가 지독히 덥지 않았던건지
아니면 너의 불볕고행을 동참하려는
우리의 정신력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않켜고 견뎌볼려고 한다.

마루에서 은비하고 숙제하다가도
네 이름을 불러 본다.
"고은아" 하면 네 방에서 금새
" 응" 하는 너의 고운 목소리가 들릴 것 만 같아
자꾸만 부르게 되더라.

오늘 숙모에게 고은이 소식을 알렸더니
글을 올렸던데 ..받았니?
너희들이 부모님 편지를 읽게 되는 시간은
밤시간이니? 그게 궁금하더라.

오늘은 행군을 제법 했을 것 같다.
힘들기 시작한 첫날이 아니었니?
이제부터는 계속 이런 날의 연속이겠지.
다리 근육이 아프거나 부는 듯하면
배낭을 눕혀서 다리를 올려 놓고 자렴.

머리가 아프면 열이 있는지 보고
대장님들께 해열제를 달라하고
단순히 머리가 아프면 소체환부터 먹어 보렴.
그래도 해결이 않되면
속이 비어서 그런거니까
쵸코렛을 먹으렴.

비상식량들을 내놓았다고 하던데
설마 쵸콜릿까지 다 내 놓으것은 아니지?
내놓았으면 정 필요할 때는 달라고 해야지.
"난 배고프면 머리가 아프거든요" 라고 얘기 해라.

이제 네가 간지 3일째인데
왜 이리 날이 더디 가는지 모르겠다.
하루는 길기만 하구...

잘 자라. 내 보석.
오늘 밤엔 네 꿈을 꾸었으면 좋겠다.



....할머니 말씀....
고은아 건강하게 열심히 잘 다녀오길 빈다.
돌아오는 날 경복궁에서 보자.
하나님께 기도할께.
건강해라. 할머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