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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 보고 싶었어!

by 유지연, 유호영 posted Jul 31,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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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아, 호영아...잘 지내고 있겠지.
엄마가 며칠 편지를 보내지 못한 동안 아빠가 편지를 보내셨구나.
엄마는 2박 3일로 사진반 출사를 갔다왔어. 너희들이 포항을 떠나 강릉으로 왔던 29일날 엄마도 사진반사람들 8명이랑 강원도 정선에 있었어.
추암이라는 곳에 가서 일출을 찍고, 장전 계곡이라는곳에 가서는 물이끼와 초록빛 계곡을 찍었어.그리고 대관령 목장에 가서 고냉지 배추밭을 찍고 신나게 출사를 다녀왔단다.이번엔 디카로도 많이 찍었는데 너희들 오면 보여줄께. 너무 아름다운 사진들이 많아. 아마도 가을에 있을 전시회에 출품할 수 있는 작품들이 많을거라고 선배들이 그러더구나.물론 맛있는 음식도 많이 먹었단다.
해 뜨는 것을 찍기 위해 새벽 4시에 1500미터나 되는 (설악산정도)산을 올라갔는데 산이 너무 경사가 급해서 무척 힘이 들었어.강직원선배가 많이 도와주어서 참 고마웠단다. 높은 산을 오르면서 솔직히 중간에 내려오고 싶기도 하더라.근데 그때 너희들 생각했어. 맨날 너희들한테는 힘들어도 참아라하면서 엄마가 그 정도 가지고 포기하면 솔직히 창피할 것 같았어.
속도 울렁거리고 다리는 후들후들하고..아직도 온 몸이 뻐근해.좀 쉬면 나을거야.엄마는 29일날 갔다가 8시쯤에 집에 도착했어.
캠프는 어떠니?..여기에 올라온 단체 사진 어디에서도 어희들 얼굴이 보이지 않아서 더 보고싶다.그리고 호영이 전화목소리 너무 씩씩하고 멋지고, 반갑다.
근데 다른 아이들처럼 엄마에게 너도 "사랑해요"라고 말해주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마음은 그랬을텐데 다른 사람들이 있어서 쑥스러웠을테지.
엄마는 너희들 맘 다 알어.그렇지?
지연아, 호영아..더운데 고생이 많다.
엄마에게 돌아오는 날, 제일 먼저 어떤 음식이 먹고 싶은지 생각해 둬라.
맛있게 사랑과 그리움을 담아 만들어줄께. 약속해.
엄마도 오늘은 좀 일찍 쉬고 낼 외할머니네 갔다오려고.
큰 외삼촌도 오라고 전화가 왔어.준성이 오빠(형아)도 휴가를 왔고.
외할머니네 다녀와서 아빠에게 갈 준비도 틈튼이 하면서 너희들 기다리마.
그날 까지 힘든일이 생기더라도 잘 이겨내리라 믿는다.
아무리 힘들어도 그 순간뿐이거든, 명심하거라.
사랑한다, 내 이쁜 아이들.
엄마도 너희들 없는 동안 운동도 더 열심히 하고 우리집도 잘 지키고 있을께.
사랑해.
겉으로 잘하는것도 좋지만,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다보면 먼 훗날,
의젓하고 대견한 너희들이 되어있을거야.
엄마는 너희들을 믿어.
기도 많이 하고 있고 늘 또 기도하마.
사랑해.
우리 서로 자기의 자리에서 잘 해 보자.
아빠도, 엄마도, 너희들도.
멋진 우리 가족,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