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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한별 민호에게-2

by 권한별, 권민호 posted Aug 01,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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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별 민호 안녕?

나는 일학년 삼반 강현주라고 해. ^-^

어젠 하루종일 진짜 덥다가 밤에는 깜짝 놀랄만큼 큰 소리로 비가 왔는데

비 덕분에 너희도 덥지 않아서 오늘은 걷기가 수월하겠구나.

너희가 출발한지도 벌써 사흘이 지났어.

시간이 참 빨리 간다. 서양에도 Time flies 라는 말이 있지.

누나는 매일 세부 일정표를 들여다보며 너희들이 지금쯤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생각해본다.

오늘은 진부에서 대화로 가서 오리엔티어링, 청심대 답사, 하천 탐사 등을 하겠네.

누나도 4학년인가 5학년일때 오리엔티어링 해봤는데 그때 아주 재미있었던 기억이 나.

주어진 암호를 풀어가며 길을 찾는게 스릴있더라고.

그때 비가 좀 와서 우비를 뒤집어쓰고 했었는데.. 어쩌면 너희도.. ㅋㅋ

내일 한다는 페러글라이딩과 대화장 답사도 재미있을 거 같아.

대화장은 너희는 아직 모를수도 있겠지만 이효석의 단편소설 '메밀꽃 필 무렵'에도 등장하는 유명한 한국의 재래시장이란다.

부디 좋은 경험이 되길 바래.

걷는거야 좀 힘들지만 하루하루 새롭고 멋진 일들로 가득하니 참 좋겠구나.

아.. 어젯밤 꿈엔 너희들이 나왔어.

너희들이 친동생인 것마냥 한 집에 같이 사는 설정이었는데...

함께 맛있는 것도 먹고 텔레비전도 보고 길 잃은 강아지 한마리를 주워다 함께 키우기도 했단다.

근데 그 강아지가 아파서 동물병원에 갔는데 진료비만 몇백만원이 나와서

이 누나가 기절할 뻔 한 어이없는 꿈이었지 ㅡㅡ;;;

그리고 나중에 숙제를 하려고 컴퓨터를 켰는데 한별이가 누나인 척 하고 누나의

친구랑 채팅을 하고 있기도 해서 또 한번 놀랐어.

잠을 너무 많이 자서 저런 이상한 꿈을 꿨나봐. ㅎㅎ

지금쯤 연무대 집에서는 부모님과 할아버지가 너희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겠구나.

날마다 돌봐주던 민호가 없어서 강아지들과 염소가 우울해하고 있지는 않을지...

힘들 때마다 남겨두고 온 가족과 애완동물-_-;; 들을 생각하며 힘내길...

어젠 너희들이 좋아하는 개그콘서트 300회 특집을 보며 너희들이 보고 있으면 참 좋아할 거 같다고 생각했는데

아마 못보았겠지?

텔레비전이야 나중에도 실컷 볼 수 있는 거니까 행여나 개그콘서트나 웃찾사나

불멸의 이순신 등을 그리워하지 말고

너희들의 상상력으로 본방 내용을 구성해보길 바래..ㅋㅋ

그럼 다음에 또 쓸게.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