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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들 동욱아 !

by 황동욱 (별동대) posted Aug 01,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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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오늘은 얼마나 고된 하루였니?
네가 걷는 길 주변에 비가 많이 내린다는 일기예보가 있어
오늘 일정에 차질이 있을까봐 염려가 되는구나.
오늘이 7 일째 행진이었지 ?
일정을 보니 오늘 걷는 거리는 횡계에서 진부까지 약 16 Km 이고,
오늘 행진하진 지역의 특산물이 무엇인지 조사하고 배운다고 되어 있더구나.
배가 많이 내리면 오늘 할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할 텐데
더위가 가실 정도로만 비는 조금만 내려주어
오늘 일정대로 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15 일 중 7 일이 지났으니 이제 반을 마쳤다.
시작이 반이라 했으니 출발하는 날 반을 마친 것이고
또 일정의 반이 지났으니 75 % 정도 마친 것이네 그렇지 ?
(아빠 계산법이 맞는 거지 ?)

우리 아들이 내일은 진부에서 대화까지 약 20 여 Km를 걸으며
독도법(지도 읽는 법이란다.) 과 오리엔티어링(지도와 나침반을 이용해
지도상에 표시된 목적지를 찾아가는 일이지.)을 배우고
청심대를 답사하고 주변 하천을 탐사한다 하니
몸은 고되지만 재미있겠구나.
아빠는 아들이 부럽다.
기회가 되면 엄마 아빠와 함께 며칠 간 걸어볼까?(엄마가 걱정이기는 하지만
엄마는 열심히 체력을 키우고 있으니까 조만간 가능해질 거야.)

일지를 올리는 대장님 말씀에
대원들이 자신의 물건들을 많이 분실하여 찾아주기가 바쁘다는 구나.
우리 아들은 이제 물건을 잃어버리지 않지 ?
이전에 비해 우리 아들이 많이 신중해져서 그런 일은 없을 거라 믿는데
차분하고 신중하게 횡단에 임하기를 바란다.
아들이 갖고 있는 물품들은 비싸거나, 귀한 것들은 아니지만
조그마한 물건 하나라도 없으면 불편한 것들이니 관리를 잘 해야 할 것이다.

아들아 !
어제 자기 전에는 무슨 생각을 했는지 ?
오늘은 어떤 마음을 가지고 지냈는지
아빠는 아들의 하루하루가 모두 궁금하단다.
아픈 곳은 없니 ?
배낭 과 옷들은 아들 활동하기에 불편하지는 않은지 ?
이번에 새로 산 등산화 와 샌들은 충분히 길을 들이지 않았는데
발이 불편하지는 않아 ?
새 신을 신어 지난번 같이 발이 까진 곳은 없는지 걱정이 된다.
아빠가 일러준대로 발이 신발과 많이 마찰되는 곳에 미리 밴드를 붙이면
어느 정도는 발이 까지는 것을 막을 수 있으니 잊지 말기 바란다.

사랑하는 아들아 !
많이 보고 싶다.
종단을 해보아서 그 일이 무척이나 힘든 일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아들이
이번 횡단에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 있게 참가했지.
그런 장한 모습을 보며 우리 아들이 이제 어린 아이가 아니라
사회의 멋진 남자로서 훌륭하게 성장해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많이 힘들 것이다.
그러나 우리 아들이 훌륭히 마칠 것이라는 것을 믿는다.

몸 다치거나 아프지 않도록 주의하고,
처음에 시작했던 그 용기를 잃지 않도록 마음 다지기를 바란다.

또 만나자 아들아.
오늘도 엄마 아빠는
자랑스러운 우리 아들에게
언제나처럼 열렬한 응원을 보낸다.

아 ~ 자 !!!

<추신> 기쁜 소식 하나.
어제 우리나라에서 북한과 일본의 축구시합이 있었는데
북한이 일본을 1 : 0 으로 이겼다.
우리 국민들이 북한 팀을 열심히 응원했고, 북한 선수들도 우리 응원단 앞에 와서
고맙다는 인사를 하는 장면은 감동적이었단다.

아 ! 또 하나.
어제 불멸의 이 순 신 에서는 이 순 신 장군 님과 우리 수군이 배 13 척으로
왜군들 배 333 척을 일방적으로, 확실하게, 깨끗이 섬멸하였다.
우리 수군의 피해는 거의 없었다.

우리 아들도 힘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