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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한별, 민호에게 - 3

by 권한별, 권민호 posted Aug 03,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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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별 민호야! 현주누나야..

군복무를 하러 간 천주형과 출근한 현미누나를 대신하여  너희에게 또 소식을 전한다.

그저께 밤에는 한별이 민호와 서울-논산-광주를 거쳐 남극(?)으로 여행을 떠나는 웃기는 꿈을 꿨지.

꿈이었지만 정말 힘들었다. ㅋㅋㅋ

비가 오는데 오늘 하루도 잘 걸었니?

오늘 아침 누나가 늦잠을 자는동안 고모는 관악산에 가셨단다.

비가 많이 와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우산을 가져가셨다는구나.

비가 와서 그런지 창밖으로 보이는 관악산에 흰 안개가 뿌옇게 끼어있어

누나가 초등학교 5학년때인가 처음 갔던 지리산 풍경을 다시 보는 것만 같아.

그때는 차를 타고 갔는데, 그로부터 십 년 가까이 지나서 대학 친구들 선배들과 함께 지리산에 다시 갔더랬어.

비가 와서 비옷을 입고 엄청 무거운 짐을 지고 노고단까지 올라가느라 힘들었지만,

해내고 나서는 어찌나 뿌듯하고 행복하던지.

노고단에서 먹던 초코파이는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초코파이였고,

그곳에서 내려다본 구름낀 세상은 정말 아름다웠어.

너희도 국토순례를 하면서 그런 뿌듯함을 여러번 느낄 거 같다.

그럴 때마다 너희들의 마음이 조금씩 성장하는 거야..

스케줄표를 보니까 오늘은 유적 답사를 하는구나.

재미있었길 바랄게..

오늘도 좋은 꿈 꾸고 밤새 재충전 만땅으로 해서 내일도 즐거운 하루 보내길~~

알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