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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들 동욱아 !

by 황동욱<멋진 별동 posted Aug 03,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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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오늘도 비 많이 맞았냐 ?
오늘까지 비가 내리고 내일부터는 며칠 구름이 낀다고 하니
뙤약볕 아래에서 걷는 것보다 조금은 힘이 덜 들 거야.

오늘이 국토횡단 시작한지 벌써(?) 9일째 되는 날이구나.
15 일 중 9일을 마쳤으니 이제 목적지인 서울이 지척에 있다.
아들이 오늘 쉬는 곳인 안흥에서 경복궁까지는 약 12 Km 정도 되니까
남은 6일 동안은 하루 평균 20 Km 정도씩 걷게 되겠네.
우리 아들 이제 그 정도 걷는 것쯤이야 조금은 힘이 들어도
즐겁게 걸을 수 있지 ?

오늘은 어떤 일을 하고, 무엇을 보았으며, 무슨 생각을 했는지 궁금하구나.
물론 걷기에 힘이 들어 그런 것들은 염두에 두지도 못하였겠지만
시간이 흐르면 녹화된 테이프를 돌려보듯이 새록새록 생각이 날 것이다.
힘든 중에도 많은 것을 보고, 많은 생각을 해보도록 해라.
우리아들이 그리도 힘들게 하는 국토횡단인데 그냥 흘려보내기만 한다면
우리아들의 노고가 헛되이 흩어지는 것인데 너무도 아까운 일 아니겠어 ?

오늘 일정은 대화 장을 답사하고 대화, 안흥의 전설을 수집한다고 되어있네.
대화 장 구경하면서 뭐 먹고 싶은 것이나 먹어보고 싶은 것은 없었어 ?
전설은 어떤 것들이 있었지 ?
강원도 횡성군 안흥면의 전설에는 재짓말의 흔들바위, 곰 바위 약수 전설,
삼척바위와 기녀의 한, 말 무덤 전설 같은 것들이 있던데 아들은 어떤 이야기를 들었는지 ?
모두 궁금하구나.
또, 안흥 이란 곳은 재래식 찐빵이 맛있기로 유명한 곳인데
우리아들 찐빵 하나도 먹어보지 못해 어떡하나 ?
훌륭히 잘 마치고 건강하게 얼른 집에 와라.
안흥찐빵만 먹게 하겠어 ?
아들이 원하는 것 모두 맛보게 할 것을 아빠가 약속한다.

내일은 패러글라이딩 배우는 날.
우리아들 신나겠다.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행동하여 다치는 일 없도록 해라.

씩씩하고 멋진 검도 유단자 황 동 욱 !
이제 며칠 남지 않았다.
고되고 힘은 들더라도 재미있고 즐겁게 지내자.

몸 다치거나 아프지 않도록 항상 조심하는 것 잊지 말기…….

오늘도 엄마 아빠는 멋진 아들에게 사랑과 굳센 힘을 보낸다 !


아 ~ 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