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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씨 떡찐!!

by 여 석진 posted Aug 04,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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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흥에서 새말쉼터로 넘어오는 치악산고개.
긴 행렬이 눈앞에 보이는데 가슴이 콩닥콩닥..
깜씨 떡찐이를 발견하는 순간 눈물이 핑~돌고
떡찐이 얼굴을 자세히 못 봤는데도 아빠는 매정하게 차를 돌리셨다.
그 누구보다도 씩씩하게 잘 하고 있다고,
아빠, 엄마, 난이가 항상 곁에서 응원하고 있다는 것을 깜씨 떡찐이가 잘 알고 있다고...

휴가철이라 많이 막히는 길을 몇 시간을 달려가 놓고,
불과 몇 초를 보고는 차를 돌리는...
너에 대한 아빠의 믿음은 그런 건가보다.
너에 대한 아빠의 사랑은 그렇게 묵묵히 곁에서 지켜보는 건가보다.

탐험대 지나는 길이 확실하지 않아 떡찐이와 마주치지 못할까봐
점심도 굶고 간 길이라 배도 고플만 하건만
치악산고개 넘어와 새말쉼터에서 국밥을 먹는데,
처음 탐험도, 전보다 어린것도, 다른 때보다 많이 걷는 것도 아니고,
다른 날보다 걷기에는 적당하게 해가 뜨거운 것도 아닌데도
찡찡이 엄마는 밥을 제대로 먹을 수가 없었다.
아마도 너에게 많은 것을 배워야 할 것 같다.

집으로 돌아와 너의 첫 엽서 받았다.
그래. 이번 경복궁에서 만날 때에는 울지 말고 만나자.
힘겨운 길을 굳건하게 마치고 돌아온 장한 아들을 만나는데 울지 말아야지.
네가 좋아하는 음료수 사가지고 갈게.
경복궁에서 만나자.

깜씨 떡찐!!
오늘 너는 참 많은 일을 해냈구나.

장한 아들을 둔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