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오늘도 열심히 ...

by 17대대 여도훈 posted Aug 05, 200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엄마의 아침은 컴퓨터 켜기와 대장님 전화 사서함 듣기로 시작된단다. 연맹 싸이트에가면 너희들 사진이 올라와있는데.....그 중에 울 아들이 어딨나 자세히 보고 또 보고 훑어보고 뒤져보고 하는데 겨우 2장 밖엔 없더라. 17대대 단체 사진보니 입이 부르튼것같은데... 혹시 물병 물고 다녀서 그러니? 아님 정말 입에 물집생긴거니? 걱정되는구나.

오늘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구나. 남들은 더위를피해 피서를가는데...우리 도훈이는더위와 싸우면서 열심히 걸어오고있겠지? 오늘이 고비일 것같아 앞으로 4일 남았구나 마지막까지 힘들겠지만 마지막 까지 힘내서 완주하길 바랄게.

이번 탐험이 네 인생에 있어서 큰 도움이되었으면 좋겠다. 엉망인 글씨 다시 고쳐쓰는것 조차 귀찮아해서 엄마에게 성질 부리다 혼나고 . 엄마 잔소리 듣기 싫어해서 큰소리 듣고 서로 맘 상하고 .....이러면 서로 힘들고 지치잖니? 네가 보낸 엽서 보니 아직도 엄마에 대한 불만이 덕지덕지 붙어있더라.... 한 번은 도훈이가 엄마입장이 되서 널 지켜봐봐 . 엄마의 잔소리가 쓸데없는 소리였는지.....글씨 다시고쳐 쓰는 정도가 귀찮아서 하기 싫다면 세상에 귀찮지 않은 일이 어딨겠니? 지금쯤 숟가락 어디있는지 찾았니?. 떠나기 전날 밤 분명히 말 했는데 베낭 앞 작은 주머니 안에 넣는다고 했는데....건성으로 듣더니만 울릉도 까지 가서 참치 어떻게 먹느냐고 신경질 부리듯 엽서를 보내니? 수저 없음 손가락으로 먹든지, 빌려 먹든지, 나뭇가지 부러뜨려 먹든지하지. 며칠을 고대하며 기다렸던 엽서에 고작 하는말이 엄마가 준비물 못챙겨 불편하다는둥 , 비상식량을 너무 많이 싸 줬다는둥.... 삼겹살 사달라면서 다음 줄에 ' 줄맘은 없다고 생각한다는 말이 뭐니?' 엽서를 쓰더라도 엄마에게 그렇게 엄마 속을 뒤짚어야겠니? 널 보내고 엄마는 그동안 네게 못해준 것 혼내준 것이 미안하고 많이 속상해 있는데....며칠만에 받아보는 인터넷 편지나 엽서나. 전화나 모두 불만 투성이구나. 엄마는 너 보다 나이가 많은 先生이니까 내가 이해를 해 줘야겠다 , 그치?

네가 걷는 지금 그 길이 14살 너로서는 힘이 들겠지만, 앞으로 네가 엄마 나이가 되고 아빠 나이가될때까지 그렇게 헤쳐나가야 할 힘든길이 널 기다리고 있을 지도 몰라 . 그런 힘든 길을 네가 지금까지 잘 걸어 온것처럼 잘 이겨낸다면 넌 훌륭한 어른이되고 존경 받는 사람이 될거야 . 하여튼 오랜만에 보내는 mail이 좀 그렇구나.... 도훈이가 엽서를 보내거나 메시지를 보낼때 조금은 엄마에게 예의를 갖췄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8월 9일에 석진 아줌마랑 엄마가 나갈거야. 여튼 . 마지막 남은 행군 완주하길...힘들어도 이겨내고 발 관리 잘해라.... 이만 쓸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