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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게 전하는 말

by ★전주찬★ posted Aug 06,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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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찬아
오늘은 탐험 11일째 날, 원주에서 지정이란 곳까지 행군했겠구나.
오늘 날씨도 무지 더웠는데 정말 고생 많이 했다.
이제 4일 남았다.
거꾸로 메달아도 시간은 간단다.
조금만 참고 견디면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하고 우리가족 모두가 만난다.
아빠도 빨리 그날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린단다.
햇빛에 검게 그을리고, 해냈다는 자부심으로 충만한 얼굴, 이제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얼마든지 헤쳐 나가겠다는 자신감으로 가득찬 얼굴, 독도에서 부터 서울까지 우리나라 곳곳을 직접 두발로 답사하면서 이룬 성취감으로 가득찬 너의 모습을 빨리 보고 싶구나.

주찬아
너는 정말 큰 경험, 돈주고도 쉽게 살수 없는 아주 값진 경험을 하고 있단다.
너의 반 아이들, 네 주변의 친구들, 사택 아이들 아무도 해보지 못한 아주 대단한 일을 훌륭하게, 그리고 자랑스럽게 이루어 내고 있단다.
나중에 끝나고 와서 친구들 만나거나 방학끝나고 너의반 아이들 만나면, 너희들은 아무도 해보지 못한 일을 나는 해냈다 하는 자부심과 자랑스러움, 그리고 우월감으로 우쭐해 질것이다.
이번 국토순례에 대해 네 친구들 앞에 당당한 모습으로 나서서 자랑스럽게 무용담을 얘기 해 주도록 해라.

주찬아
이번 국토순례가 너에게 과연 얼마나 많은 생각과 결심들을 하게 했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얼마나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게 했는지 모르겠다.
15일이라는 네 인생에 있어서 그렇게 길지 않은 기간동안(아니 어쩌면 네가 부모곁을 가장 오랫동안 떠난 기간이겠지만) 얼마나 많이 배우고 익혔겠냐 만은 그래도 최소한 이것만은 건졌다 하는것 한가지만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그것이 바로 아빠가 너한테 숙제를 내준 네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방법이었으면 아빠는 정말 좋겠구나.

주찬아
사람들, 특히 너만한 유년기의 사람들에게 있어서 자신감이란 것은 굉장히 중요하단다.
어쩌면 그 자신감이 앞으로 네 인생의 진로를 결정할 수도 있을만큼 클수도 있단다.
왜그런지 아느냐?
어떠한 일을 시작함에 있어서 자신감이 넘치면 아주 일을 수월하게 잘 해낼수 있고, 어떠한 일이 주어지든 간에 재미있게 잘 할수 있는데, 자신감이 없으면 일을 그르치게 되고 계속해서 그러다 보면 결국은 다른사람들보다 뒤쳐지게 된단다.
그러므로 매사에 자신감을 가져라고 항상 어른들은 얘기한단다.
너도 이번 국토순례 동안 그 힘든 모든 상황을 무사히 잘 마치게 되면 그 어느때 보다 자신감으로 충만하게 될것이다.
이렇게 힘든 것도 해 냈는데 이까짓것 하나 못하겠냐하는 자신감이 절로 생겨날 것이며, 그 자신감을 계속 간직하기 바란다.

주찬아
요즘 아빠가 회사에서 바쁘단다.
그래도 너에게 편지만큼은 빼놓지 않고 쓰자고 다짐했단다.
그래서 너에게 꼭 하고 싶은 얘기만 짧게 햬야겠다고 생각하지만 쓰다보면 꼭 길어지는구나.
하지만 그만큼 아빠는 너에게 할 얘기도 많고 또 너가 잘되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그렇다는 것을 네가 이해해 주기 바란다.
그만큼 아빠는 너를 사랑하기 때문이란다.

이제 밤이 깊었구나.
혹시 오늘은 야간행군을 하지 않은지 모르겠다.
이제 몇일 남지 않은 기간 잘 참아내거라.
내일도 멋진 하루게 되길 빈다.
너 자신보다 네 팀을 먼저 생각하고,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남을 위해 봉사한다는 자세 절대 잊지마라.
또한 아무리 힘들어도 꿋꿋이 버티거라.

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