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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빠졌다 양후경!! 다시는 찌지 마라

by 3대대 양후경 posted Aug 06,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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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하하하!! 무진장 덥다, 정말 이번주말은 찜통속에서 버텨야할 것 같다. 그래도 여름이면 이런 날씨정도는 돼야 여름이라 할 수 있지....

말 안듣는 후경아, 그래도 아빠가 사랑하는 우리아들네미 후경아,
니가 이번에 도전해 보는 국토 횡단이 주말을 고비로 마지막으로 치닫는구나. 그동안 10여일이 지났으니 이젠 아주 익숙하게 행군을 잘 하리라 믿는다. 새가 빠지게 무덥고 축축 늘어지는 몸을 이끌고 또 어떨 때는 시원한 소낙비도 맞아가며 행진하자니 제법 재미가 쏠쏠하지 않냐? (^^) . 하지만 남자라면 '이 까짓 것 아무 것도 아니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오히려 이런 힘든 시간이 앞으로 니가 겪어 나가야 할 수많은 어려운 일들을 미리 연습해 보는 예비시험으로 생각하고 오히려 열심히 즐겨보기 바란다. 니가 보낸 엽서 2통은 잘 받아 보았다. 엄마도 보고 정민이도 보았다. 아직도 여러 투정이 적혀 있는 걸 보니 고생스럽지 않아 보이더라(^^). 정민이는 지금 수영학원에 갔단다. 일주일 됐어. 오빠한테 편지 쓰라고 해도 아직 어린 지 말을 듣지 않는구나. 그래도 맞싸움할 오빠가 없어서 매우 심심한 모양이다.

정말이지 하늘에 물게구름은 하얗게 떠 있고 뜨거운 햇살이 파글파글 온 세상을 한 번 끓일 듯한 토요일 오후다. 주말 잘 보내고(^^) 니가 말한대로 서울에 도착하면 아빠가 맛있는 것 실컷 사주마.
8월 6일 오후 사무실에서, 놀부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