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슬산 얼음 동굴에서 누나랑. 얼음 보니까 시원하지?)
정훈아 오늘도 많이 더웠지?
뜨거운 아스팔트위를 걷느라고 얼마나 힘이 드니?
어제 너의 엽서 받았어.
너를 국토에 보내주어서 감사하다는 말, 엄마는 감격했어.
정말 고맙게 생각하는 거야? 우리 아들 철이 다 들었네.
네가 그렇게 생각해주니 엄마가 고마워.
인터넷 사진에서 너의 모습을 한번도 볼 수가 없어서
안타까운 마음이야. 어떻게 사진 한 번 안 찍혔니?
이번에는 대원들이 너무 많아서 정신이 없지.
정훈이와 같이 국토를 하는 어린이들이 많아서 앞으로
우리나라가 든든할 것 같아.
정훈아 이제 4일 밖에 안 남았다. 국토 종단 때보다 날짜가 조금은
빨리 가는 것 같지 않니?
오늘 어쩌면 편지 전달식이 있었는지도 모르겠네.
혹시 이번에도 눈물 났니? 엄마 보고 싶어서 울었어?
이제 앞으로는 사나이답게 눈물도 아껴라.
남자가 눈물이 흔하면 약해져서 안돼. 알았지.
넌 강한 사나이로 자라야해. 언제 어디서도 흔들리지 않는
바르고 굳센 정훈이로 자라 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넌 반드시 세상에서 존경 받는 휼륭한 사람이 될거야.
엄마는 믿는다! 너를!
아들, 너를 보고 싶은 마음에 자꾸 날짜만 꼽고 있어.
이번 국토횡단 끝나면 몸과 마음이 부쩍 자라 있을 테지.
빨리 보고싶다.
나의 사랑하는 아들 마지막 순간까지 "화이팅" 이다!
2005년8월6일.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