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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아
내 목숨보다도 더 소중한 내 딸아
네가 보내준 엽서 잘 받았단다.
그리고 인터넷 통해서 네 얼굴나와 있는 사진도 봤어.
할머니와 삼촌 등 식구들 모두 다.
특히 할머니는 무척 대견해하셔
잘 할줄 알았데..네가 누구니? 어린시절 세발자전거 타고 혼자 2킬로미터도 더 되는 할머니 집을 혼자 찾아 갔고, 지난 4월 초파일 부처님오신날엔 관악산에
불공드리러 갔다가 잠자리가 마땅치 않다고 새벽 3시 연주암에서 혼자
깜깜한 산길을 걸어 내려와 집에 가지 않았니?
그 때 엄마는 119에 신고하고 얼마나 애간장이 탔는줄 아니?
다행히 네가 내려가서 공중전화로 곧바로 핸드폰으로 전화해줘서
안심하긴 했지만 너의 대담성에 할머니랑 같이 간 아주머니들 모두
입을 다물지 못하셨잖아.
그런 집념과 각오를 지닌 딸이라면 장차 커서 한 인물 할 거라며 엄마를 부러워하기도 했지. 원형아, 내 딸 원형아
엄마는 네가 전부였어. 너를 위해서라면 엄마의 영혼이라도 팔아 너를
빛내고 싶은 욕심에 너에게 나의 모든 것을 걸기도 했어. 네 말대로 너는 내 분신이니까.
원형아! 엄마는 욕심쟁인가봐. 너에 대한 기대를 아직도 버릴 수가 없어.
넌 정말 맘만 먹으면 그까짓 공부 못할 애가 절대 아닌데 말이야.
너를 믿는다. 넌 최소한 엄마보단 나은 대학에 갈거구
엄마보다 더 좋은 직장에서 네가 원하는 일을 하게 될 거야.
너무 너무 사랑한다. 원형아
그럼 이원형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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