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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들 동욱아 !

by 황동욱<멋진 별동 posted Aug 06,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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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어제와 같이 무더운 날씨인데 우리아들 고생 많았다.
아들은 이렇게 무더운 날씨와 싸우며 고된 장정을 하고 있는데
아빠는 그늘에서 편히 있는 것이 미안하구나.
이 편지를 받을 때는 쉬는 시간이지 ?
오늘 수상훈련을 하여 몸이 더 고되겠네.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몸 편안히 쉬도록 해라.

아들이 보낸 엽서 두 번(일곱 장) 잘 받았다.
우리아들이 다른 대원들과 잘 지내고 칭찬 받으며 국토횡단을 하고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도 기쁘고 안심이 된다.
우리아들 잘하고 있을까 걱정이 되고 조금은 못미더워하는 점도 있었는데
그런 것들을 한 방에 다 날려버릴 정도로 우리아들이 잘하고 있다니
아빠가 부끄럽구나.
아들아 미안하다. 그리고 무척 고맙다.
우리아들 다시 봐야 하겠어. 툭 ! 툭 !

아들도 엄마 아빠 곁을 떠나서 오랫동안 고생을 하다보니
엄마 아빠 소중한 줄을 알겠다고 했는데
아빠 역시 우리 아들을 오랫동안 보지 못하니 아들이 너무도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아들 국토횡단 마치고 집에 오면 우리 가족 서로서로 더 아끼고 사랑하며 지내자.
아빠가 우리아들에게 사랑을 부족하게 주어 미안해.
앞으로는 모자란 사랑을 채우기 위해 더욱 더 힘쓸 것을 약속한다.

할머니께도 엽서 보내드렸더구나. 잘했다 아들.
아들이 보낸 엽서 읽으시고 신발에 발이 닿아 새끼발가락에 물집 생겼다는 소식에
걱정도 많이 하셨다만 잘하고 있다는 소식과 어른을 생각하여 위로의 말씀 적은 것을
보시고 할머니께서 많이 감격하셨어.
‘우리 손자 이제 다 컸구나.
올바르고 씩씩하게 자라주어 참 고맙다.‘ 하시며 말이야.

우리아들이 이렇게 자랑스럽게 자라는 것을 보고
작은 이모님도 내년에는 진관이를 국토종단이나 횡단에 보낸다고 하셨어.
돌아오게 되면 진관이, 기철이에게 이야기 많이 해주면 좋을 거야.

아들아 아빠에게는 위로의 말 하지 않아도 된다.
아들이 잘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 아빠도 감격스럽고 자랑스럽지만
아들을 국토횡단에 보내 고생하게 하는 아빠는 아들에게 무척이나 미안하니 말이다.

우리아들 지금 경기도 양평쯤에 있겠구나.
서울에서 아주 가까운 곳이야.
이제 이틀이다.
내일은 열기구 탑승체험을 하고,
모레는 소감문 작성, 레크리에이션, 명상의 시간을 갖고 나면
글피 반가운 상봉의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
많이 힘들겠지만 조금 더 인내심을 갖고 즐겁게 지내기를 바란다.

멋지고 씩씩하고 속 깊은 아들 !
그런 자랑스런 아들에게 엄마 아빠는 오늘도 역시
열렬하고 큰 응원과 사랑을 보낸다.

힘내라 힘 !

아 ~ 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