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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정말 거의 맘을 비웠었는데...
오늘 뜻밖에 너희 엽서를 받게 되서
정말 말 할 수 없이 기뻤단다.
아빠랑 엄마 병원 가는길에 혹시나 하는 맘에서
우체통을 보니까 웬 엽서가 보이는거야..
순간 엄마 너희에게서 온 거라 확신이 들었지..
아이고~~~!
글씨는 비록 엉망이었지만
잘 하고 있다는 소식을 보니 얼마나 대견하던지...
기특한 녀석들....^ ^
근데 엄마 앞으로 보내서 속좁은 아빠가 좀 삐진거 같더라..
아빠 원래 잘 그러잖아..ㅋㅋ
어쨋든 아프던 몸이 갑자기 싹 다낫는거 같았어.
오늘밤에 는 분명 차례로 보아하니 별동대가 전화 편지할거 같던데
오늘은 횡재하는 날인가보다.
오늘 밤이 기다려지네..
근데 지금 서울은 갑자기 천둥치고 소나기가 내리는데
거긴 어떻니?
아마도 거의 같지 않을까 싶은데...
우리아들들 이제는 웬만한 비바람도 웬만한 뙤약볕도 무섭지 않겠다.
엄청 강인하고 멋진 싸나이들이 되서 엄마 앞에 나타날거 같은 불길한? 생각이 드는걸~~!
상상만으로도 행복하구나.
근데 우리 장남은 편지도 동생한테 맡기고 한 자도 안쓰셨더군....>.<
그 게으름은 좀 고쳐야 될텐데...어쨌든 장남 서운하구만...
이제 오늘 하루도 거의 다 저물어 가는데 우리 아들들 오늘 하루는 어떠했을까?
잊지 못할 아름다운 추억들을 많이 많이 만들어야 할텐데...
엄마랑 아빤 내일 아침 일찍 진우형 면회를 갈꺼야.
오늘 엄마가 다 장보고 음식장만 해서 가야하는데
음식준비 하면서도 이거 우리 아들들이 다 잘먹는건데 하는 생각에 웬지 미안한 생각이 드는구나...
걱정마 엄마가 너희오면 다 해준다고 약속 했잖아.
부디 건강하게만 돌아오련..♡
그리고 찬우야,찬규야!
엄마도 아빠도 너희를 너무너무 사랑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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