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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딸, 씩씩한 아들(9)

by 권해빈, 권용환 posted Aug 06,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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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이일쨋날.. 힘들지?....
엄마가 다시 생각하고 또 생각해도 정말 힘들것 같다.
그래도 잘 견디리라 엄마는 굳게 믿고 있어.
가만히 있어도 숨이 막힐 정도로 더운데, 무거운 가방에
더군다나 그 땡볕에, 걸으면서 도데체 무슨 생각이 나겠니.....
아무생각, 아무느낌없이 걸어도 돼. 그렇게라도 걸을수만 있다면
어째든 그 고통스러움에 지는 것이 아니라 이겨내고 있는거잖아.
너무나 대단한 너희들에게 엄마가 감사한다. 고마워.....
...............................엄마가 울고 싶어졋어..흑흑....
게시판에는 별동대 부모님들이 제발 사진좀 올려달라고 난리다.
엄마도 글좀 올리려다가 말았어.
어떻게 생각하면 섭섭하기도 하지만 또 다른면으로는 그만큼
한번의 경험이 있는 너희들을 더 믿는다는 말이 아니겠니?
부모님들도 그렇고.. 그래서 엄마는 너희들이 무지무지 잘 견디고
있으리라 믿고 사진이 없더라도 경복궁에서 반갑게 보기로 혼자
다짐했어. 너희들이 지금 그 고통도 훌륭하게 견디는데 몇칠 더
못참겠냐? 그치?
잘 견디고, 즐겁게 견디고.. 그것이 쓰라림이든지 목마름이든지
뭐든지 뻥 차벼려 멀리멀리. 엄마도 힘을 보태줄께.
사랑해.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