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연아 아빠다 아침엔 땡볕 오후에는 소나기 걸어다닐만 하냐 예정대로라면 오늘 양평쯤 왔겠는데 걸어오느라 많이 힘들었겠구나 이제는 강릉에서 출발한 지 열흘 정도 되어서 힘이 들어 밥먹기는 어떠신지 우리 세연이 아빠 엄마 형아 셋이서 네가 돌아오는 이후의 상황을 서로 다투어 그려보았단다 아빠는 예상컨대 세연이가 돌아오면 냉장고부터 열어볼거라고 생각한다 " 여기 있는 먹을 거 누가 다 먹었어! " 아빠와 형아는 벌써부터 괴물의 귀환에 대해 공포를 느끼고 있다 그리고 네 음성녹음 잘 들었다 씩씩해서 마음이 놓였다 온 식구 다듣고 아빠는 여러번 들었다 세연아 마지막이라서 힘들거야 그러나 너는 의지가 강하니까 끝맺음을 잘 하리라 믿는다 끝에 항상 강한 안세연이 이번 국토순례도 잘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마치리라 믿는다 건강한 모습으로 희주를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