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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목소리 들었다. 끝까지 아자! 아자!

by 박해원(별동대) posted Aug 07,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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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들아! 덥고 힘들지.
집안에 그냥 앉아 있는데도 땀이 줄줄 흐르는데....,
우리 아들은...... 땀에 푹 절어 있겠구나.
하지만 경복궁이, 엄마와 아빠 지원이 만날 날도 멀지 않았다.
몸은 힘들고 지쳐도 서울이 점점가까워오니 그래도 힘 나지?

오늘 우리 아들 전화 목소리 엄마 3번이나 듣고 또 듣고 그랬다.(아빠하고 지원이는 두번인줄 알고 있거든, 엄마 혼자 몰래 또 들었지. 그래서 세번이야.ㅋ ㅋ)
울 아들 잘 있고 잘 할거라 100% 믿었지만, 그래도 그동안 별동대 소식만(인터넷 편지도, 전화 목소리도, 사진도...) 하나도 없어서 엄마 마음이 좀 섭섭하기도하고 화도 좀 나고 그랬었는데......(옆에서 지원이 하는 말... 사진 대장님 미워. 별동대도 좀 찍어주지.... 그냥 엄마가 웃었다.)
이제는 그래 경복궁에 가서 우리 씩씩한 아들보면되지 하며 스스로 위로하고 있었는데.........
그래도 아들 목소리 들으니 참 좋으네. 엄마가

해원아! 울 가족 아들 맞을 준비 거의 끝냈다.
엄마는 해원이 방 깨끝이 청소하고 이불 빨래 해 놓았고 (훼브리즈도 뿌려놔서 총각 냄새도 안나 호호...), 과일만(에.. 수박?, 복숭아?....) 사서 냉장고에 넣어 놓으면 됨.(눈으로만 실컷보고 침 흘렸을 강원도 옥수수, 감자도 쪄 줄께)
아빠는 이틀이나 남았는데 어제부터 아이스박스에 넣을 얼음 얼려야한다고 자꾸 말씀하신다. 오늘 아침에는 인터넷에서 경복궁 가는 길 검색해서 머리속에 완벽하게 입력해 놓으시고...........
지원이는 오빠 게임 키워놓고, 과일 빙수 사줄 준비 해놓고.......
집에 와서 샤워 시원하게 하고 거시기(컴퓨터?, 만화책? 비디오? 영화?) 하렴.

아빠가 어제 퇴근해서 처음하신 말씀이 뭔지 아니?
학교에서 집에 잠깐 오는데도 머리가 벗겨질 것 같이 뜨거운데 걷기 참 힘들겠다...................(더운 것 못 참으시는 아빠 에어컨 안켰음......)
이제 탐험도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사랑하는 아들! 마지막까지 긴장 늦추지말고 씩씩하게 당당하게..... 아자!아자!
아들 믿어. 힘들고 지쳐도 끝까지 잘 해낼거라고.
해원이를 사랑하는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