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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찬아
오늘은 국토순례 13일째, 이제 2일 남았다.
오늘은 일요일이고 무척 더운 날이라서 많은 사람들이 해수욕장이나 계곡으로 놀러 간다고 뉴스에서 그러더구나.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피서를 다니면서 한가하게 노는데, 무더운 날씨속에서 무거운 배낭메고 펄펄 끓는 용광로 같은 아스팔트 길을 행군하고 있을 내 아들을 생각하면 한편으로는 안스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대견하고 자랑스럽기도 하구나.
이제 목표지점이 얼마 남지 않았다. 조금만 참고 버티거라.
절대 포기하면 안된다. 쓰러지면 기어서라도 가야한다.

주찬아
아빠도 군대시절에 행군을 많이 했단다.
밥먹는 시간만 빼고 잠도 자지 않고 몇날 몇일을 행군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너무 힘들어 차라리 어디를 다쳐서 병원에 실려가볼까 하는 생각을 해본적도 있었단다.
너무 걷다보면 아무리 발에 물집이 안잡히게 별의별 방법을 다 동원해도 발 바닥에 허물이 벋겨지고 발 이곳저곳에 물집이 잡히게 마련이란다.
더구나 군대 배낭(군장이라고 하지)은 무거워서 어깨에도 물집이 잡히거나 허물이 버껴지곤 한단다.
하지만 그렇게 힘들때마다 아빠에게 힘이 되어준것이 무엇인지 아느냐?
바로 같이 옆에서 걷던 전우(동료)들이란다.
그리고 입에서 웅얼거리는 구호단다.
가장 많이 쓰는 구호가 "악으로 깡으로 악으로 깡으로..." 란다.
그렇게 외치다 보면 정말 악으로 깡으로 버티게 되고 결국은 목표지점에 도착하게 된단다.
그래서 아무리 힘들어도 악으로 깡으로 버티게 되는 능력이 길러지고 그러한 정신이 군대를 제대한지 20여년이 다되가지만 지금까지도 남아있단다.
아빠가 지금도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아무리 힘들어도 무엇이든지 끝까지 해내는 것을 너희들도 알고있지?
그래서 남자들은 군대를 꼭 다녀와야 한다고 한단다.
너도 군대에 버금가는 극기훈련을 했으므로 이 극기훈련을 통해서 "악으로 깡으로" 모든 것을 이겨나가는 정신이 몸에 베었으면 하는 것이 아빠의 소망이란다.
특히 너는 지난 겨울방학때는 그렇게 힘들다는 해병대 극기훈련을 3박4일동안이나 무사히 이겨낸 경험이 있다.
거기다 올 여름방학에 14박 15일 이라는, 너에게 있어서 부모님 곁을 가장 오래 떠나본 기간동안, 살인적인 무더위를 무릅쓰고 국토대장정을 이루어낸 경험을 보탠다면, 그야말로 너는 네 주변의 네 또래 중에서 그 누구도 해보지 못한 정말 힘든 극기훈련을 하게 된 셈이다.
그런데 그런 극기훈련을 단순히 힘든것을 이겨냈다고만 단순히 생각해서는 안된단다.
정말 이 극기 훈련을 통해서 어떤 일이든지, 무엇이 너에게 임무로서 주어지든지 간에, 자신있게 그리고 끈기있게 이겨나가는 정신이 네 몸에 완전히 습관처럼 베이기를 아빠는 바란단다.
결국은 이런 모든것이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지만 가능한것이란다.
그래서 아빠가 이번 국토순례때 네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방법을 터득해가지고 오라고 너에게 일렀단다.

주찬아
한가지만 더 말해볼까?
너는 살아가면서 가장 행복할때가 언제드냐?
맛있는 것 먹을때?
잘했다고 부모님이나 선생님에게 칭찬 들을때?
아니면 가족끼리 여행갈떄?
물론 그런것들이 다 행복한 순간이겠지.
하지만 가장 행복한 순간은, 어떤 목표를 정해놓고, 최선을 다해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뻐를 깍아내는 노력을하고, 그 노력을 통해서 결국 목표를 달성했을때, 그때 같이 행복한 순간은 없단다.
만일 네가 기말고사에서 몇등을 하겠다하고 목표를 정해놓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결국은 그 목표를 달성했을때 그때가 가장 행복한 순간이란다.
아니 단순히 행복한 순간이라기 보다 진짜 인간이 살아가는 의미라고 할수 있지.
너도 사람이 살아가는 진정한 의미가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무엇인지를 깨닫기를 바란다.

주찬아
이제 내일 모레면 드디어 우리 가족이 만나는 구나.
시커멓게 그을린 우리 아들을 한시바삐 보고싶다.
오늘 끝까지 마무리 잘하고,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 잊지 마라.
너보다도 네 팀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도 잊지 말고, 남을 위해 봉사하는 것도 잊지 마라.
멋진 하루 보내기 바란다.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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